"日경제 모세의 기적…30년 만에 등장한 인플레 서적"

FT "중국은 디플레 위험, 일본과 교차적 현실" 주목

"일본, 하루 아침에 문제 일으킬 인플레 경계해야"


홍해가 갈리지는 '모세의 기적'처럼 일본에서 지난 30년 동안 수요가 없던 '인플레이션' 서적 코너가 등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목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와 교차되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FT에 따르면 일본 서점가에서 '인플레이션 재팬: 다가오는 끝없는 고물가 시대', '피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의 세계'와 같은 제목의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인플레 관련 서적들은 '수 십 년 간의 침체와 디플레이션을 겪은 일본에서 2021년 말부터 20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소비자 물가상승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심대한 경제적 변화일 뿐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시대적 변화'라고 해석한다고 FT는 전했다.

FT는 관련 서적들의 해석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에서 적절한 표현'이라며 '일본에서 정말 디플레이션이 끝났고 인플레이션이 다음 문제가 된다면 이에 대비하고 시스템에서 해결해야 할 일도 많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일본에서 인플레 관련 서적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며 가계 저축의 대부분을 현금에 할당하던 디플레 시대의 행동이 갑자기 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러면서 FT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이라는 마지막 촉수를 발목에서 떼는 사이 중국은 체념한 것처럼 비틀거리며 일본의 디플레이션을 닮아갈 위험'을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에서 청년 실업은 역대 최고로 심각하며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기업들은 막대한 부채로 수요를 갉아 먹으며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무디스의 스테판 앵그릭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 중국 경제의 교차적 현실을 분석하며 현재의 중국 경제문제가 1990년대 초 '잃어버린 수 십년'의 일본과 "섬뜩할 정도로 비슷하다"고 결론 내렸고 이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씨티은행의 설명처럼 돼지고기 가격급락에 따른 일시적 물가하락 가능성일 수 있지만 중국에서 일본식 디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FT는 경고했다.

중국은 디플레이션과 관련한 생활 습관이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을 수 있는지, 디플레이션이 언제 끝날지에 대한 조기 예측이 잘못돼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지를 일본의 잃어버린 수 십년에서 척도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FT는 조언했다.

또 일본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아직 나쁜 문제와는 거리가 멀지만 디플레이션보다 더 나쁜 문제로 인식될 수 있어야만 한다고 FT는 귀뜸했다.

이어 FT는 '중국은 물가하락이 꽤 오래 지속되더라도 비교적 느긋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30년 디플레 동안 일본에서 심각한 사회불안이 야기된 적은 거의 없지만 인플레이션은 하루 아침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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