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수 토머스 대법관, 기부자들 초호화 향응 더 있다"-미 언론

미국 보수성향의 대법관 클래런스 토머스(74)가 기존에 알려진 것에 더해 다른 기부자들로부터도 수십년간 초호화 여행 등의 향응을 받았다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미국 독립 인터넷 언론인 프로퍼블리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미 지난 4월 억만장자 친구로부터 수십년간 향응받은 것이 드러났지만 이번에 폭로된 내용은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향응이 훨씬 많았다는 것이다. 

토마스는 9명으로 구성된 대법원의 보수 대법관 6명 중 한 명으로, 1991년 역사상 두번째로 임명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법관이다. 이미 지난 4월 프로퍼블리카는 그가 공화당의 큰손 기부자인 댈러스 억만장자 사업가 할란 크로로부터 수십 년간 호화 여행 등을 제공받았고, 대법관 어머니가 살았던 대법관 소유 집을 크로가 13만3000달러를 주고 샀다고 보도했다. 대법관 등 판사 및 연방 공무원 등은 정부윤리법에 따라 1000달러 초과 부동산 매매나 교환은 보고하게 되어 있는데도 수상한 이 거래는 기록도 남지 않았다.

이번에 밝혀진 것은 1991년 이후 토머스가 기부자들로부터 최소 38회의 여행지 휴가, 전용기나 헬리콥터로 34회의 비행, 스카이박스를 포함한 스포츠 행사에 대한 12회의 VIP 이용권, 플로리다와 자메이카의 리조트 체류, 고급 골프 클럽의 스탠딩 초청 등의 선물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미 사망한 억만장자 사업가인 웨인 후이젠가가 토마스를 픽업해 사우스 플로리다로 데려오기 위해 개인 737 제트기를 태워준 것도 두차례나 됐다.

대법관들은 종신직으로, 재정 공개법의 적용을 받지만 연방 사법부의 다른 구성원들과 달리 그외 구속력 있는 윤리 행동 강령은 없다. 

상원 법사위 위원장인 민주당 딕 더빈 상원의원은 최근의 폭로는 토머스 대법관의 행동이 단순히 윤리적인 실수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이것은 수년간 알랑거리는 억만장자들 그룹이 돈을 대준 파렴치한 생활 방식"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몇 달 동안 토머스를 비롯해 다른 대법관들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는데, 이에 상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달 대법관들에게 구속력 있는 윤리 강령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승인하고 상원 전체에 보냈다. 이 법안은 민주당은 찬성하지만 공화당은 반대하고 있어, 법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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