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 피 빨아 먹는 '진드기 비상'걸려

작년에 이어 또다시 피해자 발생해

기후변화 영향으로 흡혈 진드기 북상 중


모기처럼 피를 빨아먹으며 질병을 옮기는 진드기의 피해자가 워싱턴주에서 작년에 이어 지난달 두번째 발생해 주의가 요망된다고 보건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아나플라스모시스’로 불리는 박테리아 병원균을 옮기는 이 진드기는 지난해 워싱턴주에서는 처음으로 왓콤 카운티의 80대 노인을 발병시킨 데 이어 지난달 퓨알럽의 40대 여성을 공격했다. 왓콤 카운티 노인은 입원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퓨알럽 여성은 지난달 초 인근 숲에서 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 무기력, 근육통, 구토 등의 증세를 일으켜 10일간 입원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자택에서 회복 중이라고 타코마-피어스 카운티 보건국이 밝혔다. 주 당국은 그녀가 갔던 퓨알럽과 이튼빌의 숲을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아나플라스모시스가 미국에서는 주로 남쪽지역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점차 북쪽으로 확산되는 경향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초 발표된 한 학술연구보고서는 이 질병이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널리 퍼지고 있으며 이미 이웃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도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검은 다리’ 진드기가 전파하는 아나플라스모시스가 서북미에선 생소하지만 중서부와 동북부에선 오래전부터 알려진 질병이라며 이들 진드기의 주요 숙주인 사슴 등 야생동물이 기후변화에 따라 서식지를 옮겨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왓콤 카운티 노인과 퓨알럽 여성이 워싱턴주의 첫 아나플라모시스 희생자가 아닐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며 이들은 검증된 환자일 뿐 감염사실을 모르고 지나친 환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서북미 지역에서 아나플라스모시스에 감염되는 개들이 매년 발견된다며 이는 진드기가 이미 이 지역에 서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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