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근해서 이주민 태운 배 난파…최소 2명 사망·30명 실종

부실하게 만들어진 선박으로 악천후에 지중해 건너려다 참변

생존자들은 람페두사 인근 해안 절벽에 이틀째 고립


이탈리아 남서부 람페두사섬에서 배 두 척이 난파돼 최소 30명 이상이 실종됐고 시신 2구가 수습됐다. 57명은 구조돼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안사통신은 생존자의 진술을 인용해 튀니지의 스팍스 항구에서 이주민을 태우고 지난 3일(현지시간) 출발한 선박 2척이 유럽으로 향하던 중 5일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선박 두 척에는 각각 48명·42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해안경비대는 람페두사에서 남서쪽으로 약 46㎞ 떨어진 해상에서 생존자들을 발견했다.

AFP통신은 이주민들이 타고 있던 선박이 불안정한 철제 자재가 쓰인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난파선에 대한 조사는 인근 시칠리아섬의 아그리젠토에서 시작됐으며 지역 경찰서장 에마누엘 리키파리는 이주 밀매업자들이 바다 기상 상황이 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리라 추정했다.

그는 언론에 "그들(이주민)이 바다로 떠나도록 허가하거나 강요한 사람은 부도덕한 범죄 미치광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동안 해상에서 거친 풍랑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방대와 산악 구조대 등은 암초에 부딪혀 람페두사 해안 절벽에 고립된 20여 명의 이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고립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으며 높은 파도로 적십자사에서 제공받은 식량과 식수·비상 보온 담요 등 생필품을 전달받지 못한 상태다.

국제이주기구(IOM) 디 자코모 공보관은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항해로 중 중앙 지중해 횡단 경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주의했다.

자코모 공보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1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중해 횡단을 시도하던 중 목숨을 잃었다. 이는 지난해 대비 900명 늘어난 수치다.

그는 "사실 우리가 존재를 모르는 수많은 난파선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 수치는 훨씬 높을 것이다"며 바다에서 많은 시신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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