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명 英잼버리 대원들 서울 호텔 도착…외신 "한국 대외홍보 큰 좌절"

英대원 중 일부 온열 질환 증세…치료 필요해

외신, 한국 언론 인용해 "국제적 망신" 지적


2023 제25회 새만금 국제 잼버리에 참여했던 영국 대원들이 서울 호텔에 도착했다. 영국과 더불어 미국·싱가포르가 조기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의 대외홍보에 큰 차질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이브닝스탠더드에 따르면 한국 주최 잼버리에 참여했던 14~17세 영국 대원 4500여 명은 자체적으로 결정한 조기 철수 방침에 따라 서울 소재 호텔로 이동했다.

이들 중 일부는 온열 질환 증세를 보여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원들이 머물렀던 캠프장 숙소의 온도는 35도에 육박했다. 한국 기상청은 잼버리 일정이 시작된 지난 1일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4년 만에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찜통 캠프장을 벗어난 영국 대원들은 이후 서울에서 별도 잼버리 체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4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텔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천막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폭염 대비 냉수 공급 확대와 쿨링버스 130대 배치 등 관련 대책을 내놨다.2023.8.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4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텔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천막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폭염 대비 냉수 공급 확대와 쿨링버스 130대 배치 등 관련 대책을 내놨다.2023.8.4/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CTV에 따르면 캐나다 출신 대원 및 자원봉사자 378명은 현장에 남기로 했다.

캐나다 대원 중 청소년 4명과 성인 5명은 온열 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후 지난 4일 캠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스카우트는 "상황 및 잼버리 인프라가 개선됐고 청소년들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잔류 이유를 설명했다.

약 2200명이 참가한 독일 스카우트 대표단과 1500여명으로 이뤄진 스웨덴 스카우트 대표단도 잼버리 잔류 방침을 밝혔다. 독일과 스웨덴 측은 많은 부분에서 문제점들이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외신들은 이번 사태로 한국의 국제적 위신에 금이 갔다고 비평했다.

호주 AAP통신과 태국 영자매체 방콕 포스트는 "한국 주최진 측 대외 홍보에 엄청난 차질(setback)이 빚어졌다"고 보도했고, 일본 산케이신문은 한국 언론을 인용해 국내에서도 "국제적인 망신"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더 이상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행사를 강행하기로 했다. 150개국 이상이 참여한 잼버리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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