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적 예상치 상회했으나 매출 감소…아이폰 판매도 둔화

애플이 3개 분기 연속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비스 부문 매출이 8% 증가해 전체 매출 감소폭을 줄였다. 

애플은 3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81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애플 매출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816억9000만달러는 웃돌았다. 

순이익은 199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3%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26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19달러를 상회했다. 

애플의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39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99억100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맥 매출은 68억4000만달러로 7% 줄었으며 아이패드 매출은 57억9000만달러로 20%나 줄어들었다. 두 부문 매출도 월가 전망치를 하회했다. 

다만 금융, 스트리밍, 앱스토어 등이 포함된 서비스 부문 매출은 8% 증가한 212억1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은 지난 1년 동안 유료 서비스 구독자 수가 1억5000만명 증가해 10억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3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기타 제품 매출은 82억8000만달러로 2% 증가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서비스에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경제 활동이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서비스는 애플 생태계의 강도와 건전성을 나타내는 선도적 지표인데 이는 고객들이 자사 기기를 매우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8% 성장한 15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매출에서 “확실한 가속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분기 중국 스마트폰 산업에서 애플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사용자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 시장에 대해 쿡 CEO는 “그곳에서의 성장에 만족하지만 아직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우, 매우 낮은 점유율을 갖고 있다”며 “우리에게 큰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스마트폰 시장이 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2020년 이후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분기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마에스트리 CFO는 3분기에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이폰 판매가 개선되고 서비스 부문 매출이 2분기보다 더욱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9월로 끝나는 3분기에 신형 아이폰15를 선보여 매출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피니티브가 추산한 애플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901억9000만달러다. 

뉴버거 버먼의 다니엘 플랙스 수석 연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TV>에 “애플은 도전적인 환경에 놓여있다”며 “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압박에 직면하고 있고 애플도 다른 많은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가로지를 수 없는 많은 역류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3분기 매출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시간외거래에서 2% 넘게 하락했다. 앞서 정규장에서도 0.73% 하락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50%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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