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본화?…고령화·소비부진·부동산침체 '잃어버린 10년' 오나
- 23-08-01
디플레 망령 들고 부동산 거품 꺼지면서 막대한 부채 쌓여
"시장에 큰 역할 부여하고 국가 물러나야 한다"
중국이 물가 하락과 소비 부진 등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중국이 고령화와 노동력 축소, 소비자 수요 위축,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을 동반하는 성장 둔화기에 진입함에 따라, 중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답습한 '잃어버린 10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일본의 성장은 1989년 말 버블 경제 붕괴 이후 크게 둔화했다.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서 기업과 가계는 부채를 갚는 데 급급해 지출을 대폭 줄였고 이는 더 큰 악순환을 낳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멘트와 화학 제품의 중국 내 공장제 가격이 몇 달 동안 하락세를 탔고 이는 소비자 물가 하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설탕과 달걀, 의류, 가전제품 등의 가격이 수요 부진으로 전월대비 하락했다.
WSJ는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의 망령이 들고 있으며 노동력은 노화되거나 줄어들고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막대한 부채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특히 가난한 지방 정부의 재정 악화가 부채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미래가 불확실해진 소비자들이 돈을 쓰지 않으려 하는 것도 일본의 과거와 닮은꼴이다.
조지 매그너스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연구원은 "(일본과의 비교는) 향후 5~10년간 중국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흥미로운 본보기가 되겠지만 완전히 같은 양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명심해야 할 교훈은 일본 정책입안자들이 90년대에 저질렀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일본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소비보다 투자 쪽으로 유도했으며 그 결과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모두 수십 년간 침체됐다.
리처드 구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6월 금리를 인하한 이후에도 중국 기업과 가계가 대출을 꺼리는 징후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거시경제적으로 마우 나쁜 신호다. 개별적으로는 그게 옳은 일일 수도 있겠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는 나라 경제를 죽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가 2021년부터 2023년 3월까지 중국 상장기업 3000곳을 분석한 결과, 2022년 경제 붕괴 이후 자본지출 증가율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틱시스는 차입 비용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중국 기업들이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더 적은 투자를 하는 디레버리징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레버리지 수익과 자본 지출이 급감하는 가운데 부동산은 자산 기준으로 중국 내 개인 소유 기업의 32%를 차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다른 부문으로 쉽게 대체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중국 거시경제 주무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에서 일했던 장모난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미국유럽연구부 부부장은 SCMP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는 전환기에 있다"며 "신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성장률은 오래된 엔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고 소비에 관한 한 성장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부부장은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연금개혁과 후커우(가구) 등록제도가 농촌 이주 노동자들의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고 봤다. 지역 간 시장 장벽을 허물기 위한 국내 통일 시장 구축 또한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개혁이 없다면 우리는 미래에 중국 경제가 무엇을 직면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정책 결정의 초점을 소비자와 서비스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가 부문을 더 크고 강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게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다.
매그너스 연구원은 "중국이 부유해지면서 성장 잠재력이 줄어들고 있는데, 더 생산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려면 정치 제도를 조정해야 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지난 50~60년 동안 부유해진 국가들이 배워야 했던 교훈"이라고 제언했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아시아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대 말 중국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에 정책입안자들이 경제에 더 많은 신용을 공급해야 한다고 봤다.
윌리엄스는 "하지만 이는 일본에서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효과가 없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성장 둔화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당한 구조적 변화를 수용해 시장 세력이 경제 전반에 걸쳐 더 큰 역할을 하고 국가가 후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도자인 동안에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 타코마서미사 자비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영상,화보)
- 윤요한 앵커리지한인회 전 회장 모친상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성황리에 열려(동영상)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미국 하이킹코스에 무궁화 심었다
- 시애틀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가슴아픈 사연 전해져
-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애틀에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돼(영상)
- 서은지시애틀총영사 28일 코리아나이트 시구한다
- 김동연 경기지사, 시애틀방문해 제이 인슬리 주지사 만났다
- 이무상,이현숙씨 부부 페더럴웨이 한우리정원 조성위해 10만달러 기부
- “시조이야기도 참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 “한인 여러분, 챗GPT로 가게 홍보하세요”
- 바슬시 5월 아시아태평양의 달로 선포
- 광역시애틀한인회와 부천상공회의소 MOU
- 시애틀영사관, 시애틀국제영화제 특별후원
- KWA 대한부인회 올해 장학생 선발한다
시애틀 뉴스
- 미국 집값 최근 4년간 47% 올랐다
- 빌 게이츠 전 부인 멀린다, 125억달러 받고 게이츠 재단떠나 별도 활동
- 교회단체가 UW몰려가 이스라엘 옹호 맞시위 벌여
- 시애틀 사회생활 시작하기에 좋은 도시긴 하지만
- 테슬라 모델Y 구입자에 이자 0.99%로 대출
- UW 시위대 평의회 회의실도 장악해
- 시애틀에 펜타닐 과다복용 회복센터 문연다
- 시애틀 유명한 벨타운 헬캡 운전자 고소당했다
- 바이든 대통령 오늘 시애틀온다-교통혼잡 예상해야
- 아마존 실적 호조, 주가 사상최고…시총 2조달러 눈앞
- 시애틀시 초등학교 4곳중 한곳은 문닫는다
- 워싱턴주 이젠 ‘미국 최고 좋은 주’아니다
- 보잉 737기 또?…세네갈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영상]
뉴스포커스
- '사리 반환' 기여한 김건희 여사…법요식 참석하려다 결국 '불참'
- "국민 눈치 좀 봤으면"…검찰인사, 여당 내 '쓴소리'
- 윤 대통령 "반갑습니다" 손 내밀자…조국, 말 없이 악수만
- 정부 법원 제출 자료에 "의사 평균연봉 3억"…의료계 "어이없다"
- 하이브·파라다이스, 공시대상기업집단 합류…쿠팡·두나무 '법인 동일인' 지정
- 류현진도 찾는 성심당, 대전역서 퇴출 위기…월세, 1억→4.4억 '껑충'
- 9000억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30대, 도주 3년 만에 검거
- 5·18 당시 '송암동·주남마을 민간인 학살사건' 형사고발 추진
- 김호중 차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어딨나…매니저 "내가 운전" 거짓말
- '범죄도시4', 개봉 22일째 천만 돌파…시리즈 최단 기록
- 여전한 악성 민원…"스승의날 차라리 쉬어서 다행"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법적 구속력 가진 의료개혁협의체 설립해야"
- 친윤 가고 찐윤, 검찰총장 패싱까지…검찰 인사 여진 당분간 계속될 듯
- 이화영측, 공수처에 검찰 고발…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 전세사기 선구제 후회수 힘들다는 정부…전문가 "형평성 따져봐야"
- 'SG사태 몸통' 라덕연 1년 만에 석방…법원, 보석 신청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