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하루에 한 잔만 마셔도 혈압 오른다"-의학 저널
- 23-08-01
의학저널 '고혈압'에 논문 게재 "안전한 양의 술은 없다"
하루 1잔 마셔도 수축기 혈압 5년에 걸쳐 1.25 증가
고혈압이 없는 사람도 하루에 술 한 잔을 마시면 수축기 혈압이 상승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르코 빈체티 이탈리아 모데나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의학저널 '고혈압'에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이들에 비해 소량이라도 술을 마시는 성인들에게서 그 어떤 긍정적인 효과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섭취는 남녀 모두에게서 수년에 걸쳐 수축기 혈압을 끌어올렸다. 평소에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남성의 경우 소량의 알코올도 체내에 흡수되면 이완기의 혈압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공동저자인 미국 뉴올리언스대 공중보건대학원의 폴 웰턴 박사는 "수축기와 이완기의 혈압 모두 (심혈관계) 위험을 초래하지만, 두 가지 중 수축기 혈압이 성인들에게 더 위험한 요소"라고 짚었다.
정상적인 혈압은 수축기 120mmHg 이하, 이완기 80mmHg 이하다. 나이가 들수록 동맥이 탄력을 잃고 경직되면서 혈압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빈체티 교수는 "알코올이 혈압 상승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혈압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고, 아예 안 마시는 건 훨씬 좋다"고 강조했다.
알코올 섭취가 혈압을 올린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앤드루 프리먼 국립유대인건강센터 예방학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알코올은 어떤 양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1997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과 한국, 일본에서 발표된 7개 연구 논문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20~27세 성인 1만900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표본은 5년간 알코올 중독이나 폭음, 심장질환, 당뇨병, 간질환 등이 없었던 이들로 제한됐다.
연구 결과 하루 평균 12g의 알코올, 즉 1잔 미만의 술을 마시면 수축기 혈압이 5년에 걸쳐 평균 1.25mmHg 상승했다.
하루 평균 48g의 알코올을 마신 경우에는 아예 마시지 않는 이들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약 5mmHg 정도 높았다.
혈압 측면에서 보면 안전한 수준의 음주는 없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프리먼은 음주 자체를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꼭 술을 마셔야겠다면 최소한만 마시고, 운동 등 심장에 도움을 주는 건강한 행동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운동은 심장을 이완하고 더 나은 효율을 유지하도록 돕기 때문에 수축기와 이완기의 혈압을 모두 낮추는 데 놀랍도록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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