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독수리' 강타한 中…베이징 등 수도권서 20명 사망·33명 실종

나흘간 폭우 쏟아져…"40시간만에 7월 절반 강수량"

시진핑 "관련 부서 예보 등 강화해야" 등 대응 주문

 

제5호 태풍 '독수리' 상륙으로 중국 베이징 등 수도권에 폭우가 쏟아져 사망자가 20명으로 늘어났다.


1일 AFP통신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내린 폭우로 중국에서 20명이 사망하고 33명이 실종됐다.

독수리는 지난 28일 중국 남부에 상륙해 북상하면서 중국 베이징과 허베이성 등 수도권을 휩쓸고 지나갔다.

이에 따라 7월 한 달 평균 강수량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폭우가 단 40시간 만에 베이징에 쏟아졌다고 AFP는 전했다.

베이징 재난당국에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오전 까지 베이징시 전역의 평균 강수량은 257.9㎜, 도심 지역 평균 강수량은 235.1㎜로 집계됐다.

또 베이징 펀터우고우구와 팡산구의 평균 강수량은 각각 470.2㎜와 414.6㎜에 달했다.

펑타이의 쳰링산에서는 31일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무려 111.8㎜의 비가 내렸고, 2곳의 기상 관측소의 강수량은 700㎜를 넘어섰다.

당국은 이번 폭우로 베이징에서 11명이 사망하고 2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2명은 구조 작업 과정에서 순직했고, 실종자 중 4명은 긴급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에서도 폭우로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이와 함께 베이징 13개 구에서 발생한 수재민은 4만4673명으로 집계됐으며, 폭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현재 집계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집중적으로 비가 내린 팡산구에서만 6만 가구 이상이 정전으로 불편함을 겪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 등에는 불어난 물에 차량 여러 대가 휩쓸려 가는 모습과 주차된 버스 수십 대가 물에 절반 이상 잠겨있는 장면들이 올라왔다.

고층아파트 주차장에는 차량 수십 대가 겹겹이 쌓여 경보음이 계속 울리는 장면과 시민들이 식수를 얻기 위해 양동이를 들고 줄을 서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AFP는 전했다.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수 방지 조치를 시행하고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모든 지역의 실종자와 고립된 사람들을 수색하고 구조하며 부상자 치료와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관련 부서는 책임감을 갖고 각종 홍수 방지 조치를 시행해 전반적인 사회 안정 보장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기상당국은 베이징 등에 발령한 가장 높은 단계인 적색경보를 이날까지 유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6호 태풍 '카눈'이 상하이 등 저장성에 접근하며 오는 2일 저장성 해안가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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