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책 보는 바이든 영상, 합성된 가짜였다…러시아발 허위정보"
- 23-07-28
2012년 부통령 시절 코스트코에서 찍힌 것…표지판 합성돼
러 매체 스레드 계정에 올라와…메타 "국영매체 표시 붙이겠다"
서점에서 치매 관련 책을 살펴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동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은 소셜미디어 스레드 계정에 바이든 대통령이 서점에 가서 '치매를 위한 두뇌 운동' 코너의 책들을 둘러보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른 플랫폼으로 일파만파 퍼졌고 바이든 대통령은 한순간 조롱거리가 됐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해 허위정보를 퍼뜨리던 '스프라이터 팀'도 이 영상을 퍼가서 "바이든이 서점에 갔는데, 웃지 마십시오. 치매 책 코너로 가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 영상은 디지털 방식으로 조작됐다고 AFP는 지적했다.
영상의 원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2년 11월 촬영된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대형마트에서 책을 살펴보는 장면을 담고 있다. 여기에 치매 관련 표지판을 합성한 것이다.
미국 CBS방송은 치매 관련 표지판이 없는 원본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상 속에서 워싱턴DC 북동쪽에 새로 생긴 코스트코 매장에 들러 어린이들을 위한 책과 전자제품 등을 구입했다.
미국 비영리 채널 C-SPAN도 바이든 대통령의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적 코너에 가서 책을 둘러보는데, "무엇을 사려고 하냐"는 질문에 "아내가 저소득층 자녀들의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 '북 버디'(Book Buddy) 참가자들을 위한 책을 찾고 있다"고 답한다.
AFP통신과 CNN방송 등 다른 매체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당시 모습을 담은 장면을 찾아냈다. 하지만 치매 관련 표지판이 있는 영상은 어디에도 없었다.
AFP는 바이든 대통령이 잠을 자고 있거나 혼란스러워하는 듯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 수년간 민주당을 겨냥해 왔으며,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주장하는 반대자들이 이 같은 약점을 과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는 데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스레드가 러시아와 중국 등의 국영 또는 관영매체들이 만드는 허위 정보나 선전에 속수무책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레드 운영사인 메타는 문제의 영상을 퍼뜨린 스푸트니크통신에 국영매체 표시를 명기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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