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조기종료 논의…금리 7월, 9월 올리고 끝낸다"-CNN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주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논쟁을 벌일 전망이다.

7월 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화하는 분위기고 더 큰 관심은 9월로 넘어갔다. 연준이 지난달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2회, 50bp(1bp=0.01%p) 추가로 올릴 것이라고 예고한만큼 이달 금리인상은 거의 확정적이다.

◇ 9월 금리 인상으로 기운 까닭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가파르고 지속적으로 둔화한다는 지표들이 나오면서 이제는 9월 금리 결정에 대한 논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따라서 미국 경제가 지금까지 공격적 통화긴축의 영향을 완전히 흡수해 금리 인상을 끝내야 할지 아니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에 쐐기를 박기 위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쟁이 이번 FOMC에서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달 25~26일 열리는 FOMC를 앞두고 공개발언을 중단하는 침묵기간 직전 나온 연준 인사의 발언은 매파적이었다. 지난 13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7월 금리인상을 지지하면서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올해 9월 혹은 그 이후에 두 번째 인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6월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한 것에 대해 월러 이사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하나의 데이터가 추세를 만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진전을 보이지 않고 경제 활동이 크게 둔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 두 번째 25bp 인상이 조만간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멈추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한 상태로 과열된 경기가 미미하게 식는 데에 그친다면 7월에 이어 9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가장 좋다는 얘기라고 CNN방송은 해석했다.

마치 반창고를 단번에 빠르게 떼내야 고통이 덜한 것처럼 금리인상을 연말까지 끌고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CNN은 17일 월러 이사의 발언을 전하며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중이며 9월 금리인상으로 기울었다'고 보도했다.

6월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록 기대 인플레가 고정되지 않고 부유할 위험이 커진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서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더 하락하지 않으면 미국인들은 높은 물가를 영구적인 것으로 받아 들이기 시작해 물가를 더 끌어 올릴 위험이 있다는 의미라고 CNN은 설명했다.

◇새로운 균형 '연착륙' 기대감 

하지만 6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7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첫 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수입물가가 하락하면서 고착화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상품가격의 급락으로 상쇄될 것이라는 연준의 기대에 부응했기 때문이다.

또 구인/구직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시간제 근로가 늘어나는 등 노동 시장이 '새로운 균형'을 향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났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일례로 요식업과 숙박업 종사자의 수는 팬데믹 이전 정점보다 줄었지만 요식업과 숙박업이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높아졌다. 이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인력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인디드 채용연구소의 닉 벙커 리서치 디렉터는 로이터에 "새로운 균형을 향하는 '연착륙' 단서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긴축이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연착륙 시나리오를 언급하며 "노동시장이 안정적이지만 여전히 강하게 나아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오스틴 굴스비 총재는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지속적으로 깜짝 놀랄 만한 경제에 대한 믿음을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경기 침체가 필요하다는 전제가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매우 이상한 비즈니스 사이클"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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