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후보약 도나네맙 초기 사용 경우 진행 60% 늦춰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약 도나네맙이 병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증세가 경미한 환자들에게 사용하면 효과가 대폭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회의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새로운 실험 데이터가 발표됐다. 당초 도나네맙은 기억력과 사고 문제의 진행을 약 35%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환자들이 경미한 장애를 가지고 있을 때 약을 시작하면 그 비율이 60%로 약 두 배가 된다는 것이다.

17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알츠하이머 병 진행과 관련이 있는 타우라고 불리는 독성 단백질의 수준이 높은 환자이나 고령의 병증이 더 진행된 환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라이릴리의 신경과학 사장 앤 화이트는 이 연구 결과는 "조기 발견과 진단이 이 질병의 궤적을 정말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라이릴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올해 말까지 도나네맙을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다른 글로벌 보건 규제 기관에도 승인 신청을 제출하는 중이며, 대부분은 연말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라이릴리가 FDA에 신청한 신속승인은 지난 1월 불발됐다.

도나네맙은 최근에 승인된 레켐비처럼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라고 불리는 단백질의 침전물을 제거하기 위해 고안된 항체 정맥 주사다.

이번 연구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항체 주사제의 알려진 부작용인 뇌 부종이 알츠하이머에 걸릴 유전적 소인을 가진 환자의 40% 이상에서 발생한다는 것도 보여주었다. 

앞서 일라이릴리는 전체 도나네맙 치료 그룹의 24%가 뇌부종을 겪는다고 보고했다.

뇌출혈은 도나네맙 그룹의 31%와 위약 그룹의 약 14%에서 발생했다. 또 시험에 참여한 사람 중 세 명의 죽음도 도나네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연구자들은 보았다.

지난 5월 초 일라이릴리는 도나네맙이 임상3상에서 위약대비 환자들의 알츠하이머 진행을 35%가량 늦췄다고 밝혔다. 타우 단백질 수치가 중간 수준이고 알츠하이머 증상이 있는 1182명을 대상으로 한 이 분석에서 도나네맙 투여 후 18개월 뒤 환자들의 증상 악화는 약 35% 늦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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