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노트]외로운 노인들 뇌부피 손실 더 커진다…치매에 더 취약
- 23-07-17
해마, 편도체 등 치매 영향 부위 용량 손실에 영향
고령자 사회적 관계 유지하도록 도와야
다른 사람과 많이 접촉하지 않는 노인은 전반적인 뇌용량 손실 가능성이 더 높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억력과 치매 등에 영향을 미치는 부위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규슈대학교 연구팀은 사회적 접촉이 거의 없는 노인은 접촉이 많은 사람보다 치매에 영향을 받는 뇌 영역 전반에서 용적 손실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12일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뉴롤로지'(Neur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사회적 고립이 뇌 수축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라며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치매가 없는 65세 이상 고령자 889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에 MRI 뇌 스캔 등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또 사회적 접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함께 살지 않는 친척 또는 친구와 얼마나 자주 연락하는지 조사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73세였다.
연구팀은 나이, 당뇨, 흡연, 운동 등 뇌용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을 고려해 분석 결과, 사회적인 접촉이 가장 적은 사람은 사회적 접촉이 가장 많은 사람보다 전반적인 뇌 용적이 유의한 수준으로 적었다.
뇌 백질과 회백질을 포함한 전체 뇌 부피 대비 뇌, 뇌척수막, 뇌척수액을 포함한 두개골 내 부피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비교한 결과, 사회적 접촉이 가장 적은 참가자 집단은 67.3%, 접촉이 가장 많은 집단은 67.8%였다. 특히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치매 발병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진 해마와 편도체 같은 뇌 영역 부피가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은 사회적인 접촉이 잦은 사람보다 백질 병변이라는 뇌 내 손상이 더 많았다. 뇌에서 백질 병변이 차지한 비율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그룹이 0.30, 사회적인 접촉이 가장 많은 집단이 0.26이었다.
아울러 연구팀은 우울증 증상이 있다면 사회적 고립과 뇌 용적 간 관계를 일부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다만 분석 결과, 우울증 증상은 연관성이 15~29% 수준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사회적 고립은 노인들에게 점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결과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연결을 시작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뇌 위축과 치매 발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는 일본 내 고령자만을 대상으로 해 연구 결과를 다른 민족과 젊은 사람에게까지 일반화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덧봍였다.
니노미야 토시하루 일본 규슈대학교 의과대학 보건행정학 교수는 "사회적 고립이 뇌 위축을 일으킨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일부 연구에서는 노인들을 사회적인 접촉을 자극할 수 있는 집단에 노출하면 뇌 부피 감소가 멈추거나 역적하고 사고력과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자의 사회적 고립을 개선하는 개입이 뇌 부피 감소와 종종 뒤따르는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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