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미국 수입국 1위 중국, 올해는 3위로 떨어져…디커플링 진행

멕시코·캐나다 1∙2위 부상

 

'부동의' 미국의 상품 수입국 1위였던 중국이 올해 상반기(1~5월)에 정상 자리를 내어주고 3위로 떨어졌다.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진행되어 국제무역의 판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 상무부 무역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한 1~5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약 1690억달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3.4%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3%포인트(p) 낮아져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용품과 전자제품 등 폭넓은 품목에서 중국 제품 수입이 줄었는데, 특히 반도체 수입액은 절반으로 줄었다. 중국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멕시코로, 그 뒤는 캐나다가 이었다. 멕시코로부터의 수입액은 사상 최고치인 1760억달러, 캐나다도 1950억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도 중국을 대신해 대미 수출을 늘리고 있었다. 1~5월 1240억 달러를 수출하며 10년전보다 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620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3위지만 점유율은 7.5%로 양국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중국은 2009년 캐나다를 제치고 대미 수출 1위에 올랐다. 직전 해에 리먼 사태가 강타해 경제가 악화하면서 고비용의 미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어, 중국이 저렴한 가격과 공급망 축적으로 국제 무역에서 입지를 강화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5년 전보다 3.8배 증가했고, 총 수출은 2.5배 증가했다.

미국 수입에서 차지하는 중국 점유율은 2015~2018년 20% 안팎까지 높아졌지만 2017년 출범한 트럼프 전 행정부 아래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제조업 부활을 내건 트럼프 행정부는 총 3700억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제재 관세를 부과했다.

바이든 행정부도 높은 관세 정책을 계승하면서 경제안보를 이유로 첨단 반도체 및 통신기기 관련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나섰다. 조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와 전지 등 4개 품목을 중점 분야로 공급망 재구축을 지시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기업들도 생산체제 개편에 나선다. 미국 애플은 대만 등에 두었던 위탁생산 거점을 중국으로부터 동남아시아나 인도로 서둘러 옮기고, 미 의류 대기업의 갭은 멕시코등에서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의존 탈피는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 등의 타격을 주었지만 미 의회의 초당적인 지지 아래 '프렌드 쇼어링'(공급망 문제를 동맹, 우방국을 통해 해결한다는 의미)의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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