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6월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올해 금리 2번 더 인상"

"반갑지만 하나의 데이터가 추세를 만들지 않는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올해 남은 기간 2차례 추가 금리인상 요구를 이어갔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하면서 연준이 금리를 한 번만 더 올리고 긴축을 끝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가장 매파적 진영에 속하는 월러 이사는 7월과 이후 연말 한번 더 금리를 올리는 것을 지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월러 총재는 뉴욕대학교가 주최한 행사에서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올해 9월 혹은 그 이후에 두 번째 인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진전을 보이지 않고 경제 활동이 크게 둔화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조만간 두 번째 25bp(1bp=0.01%p)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행사가 끝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월러 총재는 연준이 "기계적 방식"으로 정책을 수행하지 않는다며 9월 회의는 "실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주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들처럼 고무적인 증거들이 더 나오면 7월 금리인상 이후 동결의 필요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도 그는 덧붙였다.

월러 총재의 이번 발언은 이달 25~26일 열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공개 발언을 중단하는 '침묵' 기간을 앞둔 연준 인사의 마지막 공개 발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또 월러 총재는 6월 금리를 동결한 결정에 대해 기존의 긴축과 올초 지역은행 위기에 따른 신용 경색이 얼마나 심한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포기한 것이라며 "신중한 리스크 관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6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완화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눈에 띄게 약해지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라고 FT는 해석했다.

다만 월러 총재는 이번 데이터에 대해 "반가운 소식이지만 하나의 데이터가 추세를 만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고 확신하기 전에 이러한 개선이 지속된다고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이달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이번 긴축사이클이 끝난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그러나 월러 총재는 연준의 긴축이 경제에 끼치는 순효과가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시장의 전망을 일축했다.

그는 "올해 실시한 정책 긴축이 적절했으며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더 많은 정책 긴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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