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오염수 보고서 '日 개입' 주장에 "근거 없는 허위"

"공정하고 과학적·객관적인 조사 결과"… 사무총장 오늘 방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에 관한 검증 보고서 작성 과정에 일본 측이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IAEA는 최근 우리나라 정치권 등에서 'IAEA 보고서는 정치적 보고서로서 작성 과정에 일본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대변인실을 통해 "IAEA 회원국 당국자나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게 우리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IAEA는 "외부 당사자가 IAEA의 공정하고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조사 결과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란 입장을 내놨다.

IAEA는 지난 4일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공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계획에 관한 종합 검증 보고서에 '일본의 방류계획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 '일본 측이 계획대로 방류하면 인체·환경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 측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해 방류하면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알프스로 정화한 오염수에도 삼중수소(트리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그에 따른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선 알프스 설비의 성능 자체 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IAEA는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2021년 7월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 등 11개국 원자력 전문가들이 참여한 국제검증단을 꾸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계회에 관한 안전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왔다.

그로시 총장은 일본에 이어 7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 우리 당국자 등에게 이번 종합 보고서 내용과 향후 조치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로시 총장은 8일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을 잇달아 면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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