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역대급 탈동조화…하반기 랠리는 환상 '위험'

로이터, S&P500 상위 30개 종목 3개월 예상 상관 사상 최저

시장 변동성 폭발에 따른 폭락장 '볼마게돈' 위험


미국 뉴욕 증시가 역대급으로 탈동조화하면서 주식 족집게들의 전망이 어쩌면 신기루일 수 있고 결국 개미들은 불쾌한 현실을 각성(Rude Awakenings)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로이터가 분석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뉴욕 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의 상관 계수는 지난달 말 0.22로 하락해 2021년 11월 이후 최저에 근접했다.

S&P500 상관 계수는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의 일일 수익률이 한 달 동안 얼마나 밀접하게 일치하는지 측정하는 집단행동의 척도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결국 상관관계가 떨어졌다는 것은 많은 주식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얘기다.

가치가중 상위 30개의 S&P500 종목의 3개월 예상 평균 상관관계를 측정하는 계수 역시 5일 사상 최저인 17.59를 기록했다. 상승의 대부분을 소수 대형주가 주도하는 현재 시장에서 상관관계가 계속 낮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결국 이는 투자자들이 잘못된 안도감에 의존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EAB투자그룹의 아림 홀저 글로벌 매크로전략가는 로이터에 "평온해 보이는 위험 지표는 사실 현재 시사하는 것보다 거시경제 충격에 훨씬 더 취약한 '키메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소, 꼬리는 뱀의 모습으로 묘사된 그리스신화의 키메라처럼 평온해 보이는 증시가 대폭락 장세위험을 숨기고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역사적으로 등락폭이 좁은 경우 시장은 갑작스러운 변동성 급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UBS 전략가들은 투자 메모에서 "주식 상관관계가 낮아지면서 주식 변동성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UBS전략가들에 따르면 월가의 공포를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는 1년간 주식 상관관계가 현재처럼 낮은 수준일 때 다음 분기 동안 일반적으로 10포인트 상승했다.

CBOE 변동성 지수는 최근 거의 3년 반 만에 최저로 낮아져 뉴욕 증시에서 공포는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3개월 내재 상관관계가 지금처럼 낮아진 경우는 2018년 2월 '볼마게돈'이라고 불리며 시장 변동성이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볼마게돈은 변동성을 의미하는 볼(volatility)과 최후의 전쟁을 뜻하는 아마게돈(amageddon)의 합성어다. 증시에서는 유동성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일어나는 엄청난 변동성에 따른 폭락장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고용, 성장, 인플레이션 등 거시 요소에 집중하며 동조화했던 지난해 말과 현재를 보면 사뭇 대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사이클의 막바지에 접어 들면서 경제 지표가 주가를 한꺼번에 움직일 만한 동력을 상실했다.

뉴욕 증시가 탈동조화한 것은 랠리를 주도하는 소수 대형주와 나머지 시장 사이 격차와도 관련이 있다.

S&P500 지수는 올들어 16% 올랐지만 동일 가중치 지수로 보면 상승폭은 6%에 그쳤다. 따라서 오르는 승자 종목을 고를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 것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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