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장반란 당시 푸틴, 모스크바서 400㎞ 떨어진 곳에 피신"

푸틴 전용기 이륙해 북서부 발다이로 향하는 정황 나타나

발다이는 푸틴과 측근이 이용하는 부동산 본거

 

지난달 23~24일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무장 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로 진격하는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떠나 안전 지역에 숨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뉴스위크는 한때 러시아 최고 올리가르히(신흥재벌)였던 반푸틴 인사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의 발언을 인용해 "푸틴은 반란이 일어나는 동안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를 떠나 있었다"고 전했다.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만에 끝나면서 푸틴 대통령의 명백한 부재는 그의 행방에 대한 추측을 부채질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무장 반란이 일어나는 동안 푸틴 대통령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었다며, 그가 러시아 트베르와 노브고로드 지역 사이에 있는 발다이 지역의 자택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발다이는 모스크바와 400㎞ 떨어져 있다. 

러시아 북서부에 위치한 발다이는 푸틴이 소유한 부동산의 본거지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독립조사전문매체 에이전트스트보는 지난 1월 러시아 영토 내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한 이후 판티르-S1 방공시스템이 발다이 인근에 배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발다이의 저택은 푸틴 대통령이 친척 및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때 쓰는 개인 여가 장소라고 한다.

뉴스위크는 이 같은 정보가 항공기 추적 데이터를 포함한 여러 정보원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에 있지 않았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푸틴만 이용하는' 비행기가 지난 24일 모스크바를 출발해 러시아 북서쪽으로 향했으며 발다이 인근 지점으로 갔을 때 항공 추적 시스템에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러시아 독립매체 커런트타임은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인 일류신 Il-96이 무장 반란이 진행되는 동안 모스크베이서 이륙했으며, 트베르 지역에서 하강하기 시작하면서 응답기(트랜스폰더)를 껐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 전용기가 발다이에서 가장 가까운 비행장인 보리소프스키 호틸로보 공군기지로 향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이 매체는 RA-96022로 등록된 Il-96 항공기가 그동안 푸틴 대통령이 국제 회의나 정상회담에 나설 때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무장반란 기간 모스크바를 떠난 건 푸틴 대통령만이 아니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비슷한 시각 러시아 고위 관리나 군대를 수송할 때 쓰이는 다른 항공기도 이륙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착륙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지도자들, 다양한 부처의 수장들 중 많은 사람들이 모스크바를 떠나 있었다"며 "이것이 바로 내가 야당에게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 이유다. 하지만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은 너무 빨리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탄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 활동하는 반푸틴 인사 레오니드 네블린도 지난 24일 트위터에 "푸틴은 발다이에 있는 그의 벙커에 숨었다"는 글을 올렸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무장 반란이 진행되는 동안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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