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美 23개 대형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모두 통과"

"심각한 경기 침체에도 대출 지속 가능…시스템 견고"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당국의 재무 건전성 검사를 통과해 금융 위기에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성적표를 받았다.

28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따르면 23개 대형 은행들은 모두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검사)를 통과했다.

이 검사는 은행들이 주요 금융위기에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연준이 고안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내놓은 은행 건전성 검사 보고서에서 23대 은행들이 모두 "심각한 경기 침체기에도 가계와 기업에 계속 대출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해 검사에서는 은행들이 심각한 글로벌 경기 침체, 상업용 부동산 및 주택 가격의 현저한 하락, 사무실 공실률의 대폭적인 증가, 실업률의 최고치인 10%까지 급등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에서 연준은 은행들의 총자기자본비율이 10.1%로 2.3%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총자기자본은 손실에 대한 완충역할을 하는 돈을 말한다.

또 23개 은행들은 모두 5조 달러 이상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경기 침체시 최소 자본요건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바 연준 은행감독 부의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검사 결과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강하고 탄력적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위험이 어떻게 발생할지에 대해 겸손해야 한다"며 "은행이 다양한 경제 시나리오, 시장 충격, 기타 스트레스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헀다.

이번 건전성 검사결과는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초고속 파산으로 미국과 유럽의 광범위한 은행권에 혼란이 불거진 이후 나온 것이다. SVB는 급격한 금리인상의 여파로 예금자들의 뱅크런(대량예금인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했다. 다만 연준의 은행 건전성 검사는 중소 지역은행을 제외한다.

롭 니콜스 미국은행협회 회장은 이번 검사 결과로 미국 은행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가장 심각한 경제 상황에도 대출을 지속해 우리 경제를 지원할 수 있는 상당한 자본을 축적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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