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中소비자들 애국주의 열풍"…글로벌 브랜드들 타격

중국 문화적 요소와 디자인 결합하는 궈차오 확산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의 애국주의 열풍에 고전하고 있다. 글로벌 소매업체들은 중국에서 부진한 경제 회복이라는 어려움 속에서 소비자들이 토종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까지 보이며 시험대에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5년 전만 해도 중국 소비재시장은 외국 브랜드가 장악했다. 토종 브랜드는 품질이 떨어지고 마케팅도 취약해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에서 크게 뒤처졌다.

하지만 팬데믹을 계기로 중국 토종 브랜드들은 글로벌 업체들을 앞질렀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쇼핑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이 인기를 끌며 중국 토종 브랜들은 유명 인플루언서와 숏폼(짧은 동영상)을 활용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고 WSJ는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토종 브랜드들은 중국인 피부에 맞춘 화장품부터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리닝의 운동화까지 중국인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의 제임스 양 파트너는 WSJ에 "단순히 브랜드를 가져와 매장을 세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제는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 시장이다. 베인에 따르면 중국은 2026년 지출규모가 5조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10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베인은 전망했다.

게다가 미국과의 긴장으로 중국에서는 자국 제품이 서구 브랜드와 동등하다는 인식이 커지며 소비자들이 점점 더 중국 중심적, 애국주의(궈차오)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문화적 요소와 디자인을 결합한 '궈차오' 브랜드는 확산세다. 지난 2018년 뉴욕패션쇼에서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리닝이 붉은색과 금색을 사용한 스트리트웨어 컬렉션을 선보이며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연상시키는 전략은 성공적이었다고 WSJ는 전했다.

모닝스타의 이반 수 중국 애널리스트는 WSJ에 "과거 소비자들이 옷에 중국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서방의 글로벌 브랜드도 궈차오 열풍에 가세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독일 스포츠웨어 아디다스는 소매에 시그니처인 삼색 줄무니와 더불어 '중국'이라 글자를 굵게 인쇄한 운동복을 출시했다. 지난해 미국 명품 브랜드 코치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디자인인 화이트 래빗 캔디 로고가 새겨진 다양한 의류를 선보였다.

미국 브랜드 나이키의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투자자들에게 중국 현지에서 구동되는 앱을 출시하고 십이지 동물을 신발에 새기는 등 현지화된 운동화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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