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인플레 인식 변화…부인→분노→협상→절망→수용→죄책감→재건
- 23-06-15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비극적 사건을 대하는 인간 감정의 흐름처럼 인플레이션에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간) '파월이 말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슬픔의 단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부인, 분노, 협상, 절망, 수용, 죄책감, 재건이라는 흐름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5~5.25%로 동결했는데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인상이 처음으로 중단된 것이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에 대한 연준 대응이 종지부를 찍었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그러면서 로이터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발언을 "사람들이 비극적이거나 불행한 사건에 대응하는 방식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시간의 흐름순"으로 전했다.
1단계는 인플레이션을 부인(DENIAL)하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2021년 3월 17일 기자회견에서 과잉 저축에 따른 과잉 지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있다"면서도 "일회성(one-time sort)"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2단계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분노(ANGER). 로이터는 파월 의장이 평정심을 유지하기로 악명이 높다는 점에서 분노라는 단어가 다소 강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처음에 표현한 것은 그만큼 '성가시다(vexing)'고 느낀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2021년 7월 28일 회견에서 일시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물가) 인상이 발생하고 역전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시 말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겠지만 그 과정이 멈출 것이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3단계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판단이 틀렸을 경우를 대비해 협상(BARGAINING)하는 것.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엇을 지켜볼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했고 이는 일종의 협상이라고 로이터는 봤다. 그는 2021년 8월 27일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연례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 두 가지 임무의 균형을 유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실업이 길어지면 노동자와 경제의 생산력에 지속적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도 "중앙은행이 일시적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사라질 것이라고 당연시해서는 안된다고 역사를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
4단계는 지속적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을 확인한 후 절망(DEPRESSION)이다. 파월 의장이 제시한 인플레이션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절망적' 지표들이 나오면서 경제와 임금은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는 2021년 9월 22일 기자회견의 서두 발언에서 항복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에 대한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병목 현상이 예상보다 더 크고 오래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5단계는 결국 인플레이션을 인정한 수용(ACCEPTANCE). 2022년 3월부터 연준은 금리를 올리기 '뒤늦게' 올리기 시작했지만 인플레이션은 가속화했다. 결국 파월 의장은 2022년 6월 15일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며 "올해 인플레 전망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금리 인상폭을 0.75%p라는 형태로 실행했다"고 말했다.
6단계는 인플레이션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죄책감(GUILT)이다. 로이터는 '2단계의 분노처럼 너무 강한 단어일 수 있다'면서도 파월 의장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예측을 잘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용시장에 타격이 필요하다고 더 솔직하게 말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2022년 8월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금리인상, 성장둔화, 고용여건 악화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겠지만 가계와 기업에도 고통을 유발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치러야 하는 불행한 비용"이라고 말했다.
7단계는 재건(RECONSTRUCTION). 인플레이션에 대한 마지막 장(chapter)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라고 로이터는 표현했다. 파월 의장은 2023년 6월 14일 회견에서 물가 상승이 둔화되고 있고 실업률이 여전히 낮으며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다소 위안을 삼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경제전망에 따르면 대부분이 생각하는 목적지에서 그렇게 멀지 않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시애틀 뉴스
- 시애틀서 장장 56년간 아이들 가르친 여교사 은퇴
- 시애틀 방치된 빈집 강제철거 빨라진다
- "아마존, 직원들에 MS 클라우드 플랫폼 데이터 수집 지시"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뉴스포커스
- 의협 '3대 요구안' 제안, 정부 '거절'…'전면휴진' 일촉즉발
- 법도 환자도 등 돌린 진료거부…"무제한 자유 불가" 3대요구안 일축
- 당정 "130만 취약가구에 5.3만원…경로당 폭염지원금 6만원 인상"
- 대통령실 "상속세 전면 개편…종부세 폐지 필요"
- 민주 '명품백 수수 청문회' 추진…출석 불응시 '동행명령장' 검토
- 노소영 "서울대 후배들에게 실망…지방대 학생들에 감동" 무슨 일?
- 새마을금고 전무·상무·차장·과장·대리 모두 처벌받아…무슨 일?
- 499일 눈물의 기억 '이태원 참사 분향소' 이전…슬픔도 함께 옮겨지길
- "아내도 6억 투자"…견미리 남편 허위공시 주가조작 '무죄→파기환송'
- 경로당 '무상점심' 주5회로 늘지만 '지역간 격차' 우려…국비지원 목소리도
- 대박 난 '1만원대 청바지'…이랜드리테일 NC베이직, 라이프웨어 브랜드 도약
- "넘사벽 팔도·유재석의 농심·재도전 오뚜기"…뜨거워지는 비빔면 전쟁
- "미워도 다시 한번"…외국인 복귀에 '8만전자' 보인다
- 문·이과 통합수능 '서연고→서고연' 순위 바꿨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