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바이오기업 시젠 혈액암 치료제 임상시험서 환자 93% 종양 소멸
- 23-06-14
에드세트리스 호지킨 림프종 환자 대상 효능 재확인
최근 화이자가 애드세트리스 포함 56조원에 시젠 인수
워싱턴주 바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바이오기업인 시젠이 개발한 혈액암 치료제 '애드세트리스'(성분 브렌툭시맙 베도틴)와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 니볼루맙) 병용요법으로 초기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신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임상시험에서 애드세트리스로 치료받은 참가자 중 90%가 넘는 환자에서 종양이 완전히 소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젠은 13일(현지시간) 애드세트리스와 새 면역요법 조합이 초기 전형적 호지킨림프종(cHL) 환자에서 객관적반응률(ORR) 98%, 완전관해(CR) 93%를 보였다고 밝혔다.
호지킨림프종은 몸안의 림프 조직 내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림프종 또는 혈액암이다. 종양에 '리드스텐버그' 세포가 발견되면 호지킨림프종으로 분류한다. 이 세포는 표면에 CD30이라는 단백질이 있어 여러 혈액암 치료제의 표적으로 쓰이고 있다.
호지킨림프종은 비호지킨림프종보다 예후가 좋은 편이다. cHL은 호지킨림프종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앱스타인바 바이러스(EBV), 면역체계이상,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가족력 등이 관련 있다.
시젠 측은 지난주 독일에서 열린 유럽 혈액학회에서 최신 애드세트리스 병용요법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임상시험은 진행성 및 초기 단계 cHL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SGN35-027) 파트C 연구에서 애드세트리스와 항 PD-1제제 옵디보 그리고 화학요법(독소루비신·다카르바진)으로 치료받은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분석 결과, 치료 종료시점에서 환자 중 사전에 정의된 양 이상 종양이 감소한 ORR 98%로 나타났다. 치료 종료 시점에서 종양이 소실된 CR을 기록한 비율도 93%에 이르렀다. 시젠 측은 현재 무진행생존(PFS) 등 후속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피험자 중 약 30%에서 이상반응이 보고됐으며 가장 빈번한 부작용은 메스꺼움(65%), 말초감각신경병증(47%) 피로감(44%)으로 나타났다. 말초감각신경병증은 모두 3등급 이하로 가벼운 수준이었다.
항암치료 중 자주 나타나는 열성호중구감소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면역관련 안전 프로필은 이전에 옵디보에서 보고됐던 사항과 대부분 일치했다.
애드세트리스는 시젠이 보유한 항체약물결합(ADC)으로 지난 2011년 8월 호지킨림프종과 전신성무형성대세포 림프종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CD30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뒤, 세포 독성물질을 방출해 종양 세포를 죽인다. 지난 11월에는 화학요법 병용요법으로 2세 이상 cHL 환자를 대상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제레미 아브람슨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존앤조안 하글러 림프종센터 소장은 "10대와 청년들이 주로 호지킨림프종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 목표는 독성을 줄이면서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드세트리스, 옵디보는 뚜렷한 작용기전을 갖고 있으며 유망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블레오마이신과 빈블라스틴 화학요법을 생략한 것이 특정 부작용이 없는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월엔 화이자가 시젠을 439억달러(약 56조734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애드세트리스 외에 요로상피암 치료를 위한 ADC 약물 '파브세브'(성분 엔포르투마브·베도틴-ejfv)도 자사 파이프라인에 추가하게 됐다. 애드세트리스와 파브세브 모두 올해 매출 10억달러가 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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