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역에서 침몰한 이주민 보트 희생자 78명으로 증가

현재까지 총 78명 숨지고 104명 구조…희생자 더 늘어날 수 있어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 앞바다에서 이주민을 태운 보트가 전복돼 인명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AFP통신은 현재까지 최소 7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해안경비 당국은 13일(현지시간) 이오니아해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당국은 13일 새벽부터 강풍 속에서 해군 함선 및 선박 6척, 육군 항공기, 헬기 등을 동원해 광범위한 구조 작업을 벌였다.

지금까지 104명이 구조됐지만 당국은 승선 인원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더 많은 이들이 실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그리스 해역에서 발생한 난파 사고 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구조된 이주민들은 칼라마타 지역으로 보내졌으며 이 중 4명은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13일 오후 유럽연합(EU) 국경 경비 기관인 프론텍스는 해당 이주민 보트를 발견해 연락을 취했으나 이주민들은 "어떤 도움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당시 보트 위에는 구명조끼를 착용한 사람이 없었으며 이주민들의 정확한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스 국영방송 ERT에 따르면 이주민들은 리비아의 토브룩을 떠나 이탈리아를 향해 항해 중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스는 이탈리아·스페인과 더불어 유럽으로 이민하려는 아프리카·중동 지역 이주민들의 주요 착륙 지점이다.

또 펠레폰네소스 반도 인근 해역은 중동·아시아·아프리카에서 온 난민 및 이주민들이 유럽으로 이동하는 주요 경로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에서 그리스를 거쳐 이탈리아까지 더 길고 위험한 항해를 하는 배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2023년 현재까지 난민 및 이주민 72000여 명이 유럽 최전선인 이탈리아·스페인·그리스·몰타·키프로스 등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바다에 표류하는 이주민들을 강제 추방하는 영상이 유출돼 국제적인 압력을 받아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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