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5차전서 마이애미 94-89 제압

'8번 시드의 기적' 마이애미는 아쉬운 준우승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가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덴버 에이스 니콜라 요키치는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로 등극했다.

덴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NBA 파이널(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94-89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만든 덴버는 1967년 창단한 뒤 56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미국농구협회(ABA) 소속 팀으로 창단해 1976년 NBA에 편입된 덴버는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파이널 무대에 올라 기어코 우승컵을 들었다.

정규리그 53승29패로 서부 콘퍼런스 1위를 차지한 덴버는 1번 시드로 나간 플레이오프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피닉스 선즈, LA 레이커스를 파죽지세로 꺾고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파이널에서도 돌풍의 마이애미를 4승1패로 누르고 우승팀의 자격을 증명했다.

반면 8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파이널까지 오르며 '8번 시드의 기적'을 일으킨 마이애미는 최후의 무대에서 덴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덴버는 요키치가 28점 1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하고,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16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14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한 자말 머레이의 활약도 빛났다.

마이애미는 지미 버틀러가 21점, 그리고 뱀 아데바요가 20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경기 막판 뒷심 부족에 울었다.

전반은 마이애미의 흐름이었다. 아데바요가 18점 9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덴버에 51-44로 앞섰다. 덴버는 마이애미의 탄탄한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전에만 턴오버 10개를 범했고, 3점슛도 15개 중 단 1개만 들어갔다. 그나마 요키치와 포터 주니어의 활약 속에 크게 뒤지지 않을 수 있었다.

덴버는 3쿼터 들어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요키치를 중심으로 포터 주니어가 뒤를 받쳤다. 3쿼터 막판 역전에 성공한 덴버는 마이애미와 시소 게임을 펼쳤고, 70-71로 근소하게 뒤진 채 마지막 4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 들어 덴버가 주도권을 잡았다. 요키치와 머레이가 힘을 내면서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86-79로 달아났다.

하지만 마이애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지미 버틀러가 3점슛 2개를 포함 연속 13점을 올리면서 재역전을 만들어냈다. 경기 향방은 한치 앞도 알 수 없게 됐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마이애미의 턴오버로 덴버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버틀러의 패스 실수를 이끌어낸 덴버는 켄타비우스 칼드웰 포프가 파울을 얻었고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24.7초를 남기고 다시 3점차로 달아났다.

마이애미는 작전 타임 후 3점 작전을 펼쳤지만 버틀러의 회심의 슛이 림을 빗나갔다. 이후 마이애미는 파울 작전을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브루스 브라운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규리그부터 플레이오프 내내 덴버의 승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요키치는 파이널 MVP의 영예를 가져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