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회복제 '타우린', 동물 수명 연장에 도움된다…사람도?

고용량 타우린 섭취 생쥐, 수명 평균 3~4개월 연장…사람으로 치면 7~8년

타우린 수치 나이 들면서 감소…사람에 대한 '노화방지' 효과 입증 몇년 걸릴 듯


피로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타우린'이 동물실험에서 노화 속도를 늦추고 수명은 늘렸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다만 연구팀은 아직 사람에도 효과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임상시험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등 공동 연구팀은 체내에서 생성되고 많은 음식에서 발견되는 영양소인 타우린의 결핍은 동물의 노화를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8일(현지시간) 해외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타우린은 체내 세포와 조직 등에 있는 아미노산 중 하나다. 피로회복, 당을 분해하는 단백질을 활성화하거나 칼슘이 세포에 흡수되는 것을 돕는 등 에너지 생성에 이바지한다. 또 심장근육 내 칼슘 농도를 조절해 근육이 잘 작동하도록 돕기도 한다. 또 고령자에선 뇌 내 항염증, 신경보호 등 작용을 하면서도 소년의 뇌에선 해가 될 수 있다.

타우린 수치는 나이가 들면서 감소한다. 실제로 60세 이상 고령자의 타우린 수치는 5세 유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체내에서 생산하는 양으로는 부족해 식품을 통해서 섭취해야 한다. 하루 권장량은 1000㎎으로 과다 섭취 시 소변으로 배출한다. 조개, 육류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젊은 수준으로 다시 보충하면 더 오래 건강하게 살았다.

연구팀은 14개월(사람 기준 60세) 생쥐 250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고용량 타우린을 섭취한 암컷 쥐는 타우린을 섭취하지 않은 쥐보다 평균 12%, 수컷 쥐는 약 10% 더 오래 살았다. 이는 쥐 평균 수명 대비 3~4개월, 사람을 기준으로 7~8년 수명이 늘어난 수준이다.

폐경 상태인 암컷 쥐에서는 근지구력과 근력이 향상되고 우울·불안행동이 줄고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했으며 면역체계도 젊어졌다.

6개월 동안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타우린 보충제를 먹은 개체는 대조군보다 혈당 수치도 정상 범위인 경우가 더 많았다. 또 간손상이 적고 골밀도는 증가했다. 면역체계도 건강하고 비만 비율도 낮았다. 타우린 추가 보충 전 15세 원숭이는 5살 개체에 비해 타우린 수치가 85%나 낮았다.

세포 수준에서도 타우린은 수명을 다하고도 죽지 않는 '좀비세포'(노화세포) 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노화세포는 사멸하지 않고 남아 몸에서 알츠하이머 등을 유발하고 염증 같은 유해물질을 방출해 노화를 촉진한다. 또 일부 줄기세포의 미토콘드리아 성능을 개선하고 DNA 손상을 줄여 세포가 영양분을 감지하는 능력을 개선했다.

연구팀은 "여러 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이가 들면, 타우린 수치가 감소했다. (보충제 등으로) 감소세를 역전시키면 동물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연구 결과는 결국 사람하고 관련 있어야 한다. 사람에게서 타우린의 노화방지 효과를 입증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에서 12만명이 넘는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 한 결과, (타우린 함량이 높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전체 사망률과 주요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 등이 더 높았다"고 말하며 타우린이 가진 이점이 확실하지 않다면 타우린 섭취를 늘릴 것을 제안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타우린이 사람에서도 노화를 억제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타우린이 부족하면 노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타우린 수치가 높은 사람은 더 건강했다.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이 낮고 비만 수치가 낮았다. 고혈압과 염증 수치도 낮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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