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건너뛰고 지켜본다?…연준 이번주 금리 동결 유력

연준, 14일 FOMC 회의 이후 금리 발표 예정

 

지난 15개월동안 10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를 인상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마침내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AFP통신 등을 종합하면 연준은 1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14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하는데,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달 경우는 금리 동결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연준이 지난 2022년 3월부터 이달까지 금리를 10차례나 연속 인상한 끝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이를 의식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사를 지난달 밝히면서 시장은 금리 동결을 유력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최근 은행 부실 사태의 여파로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동결에 무게를 누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7월에 0.25% 포인트 인상을 염두에 둔 금리 동결일 수 있다고 본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사들에 보낸 메모에서 "이번달 FOMC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뛰고 7월 금리 인상의 문을 열어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금리 인상의 '건너 뛰기'(skipping)는 일종의 새로운 타협점을 의미하는 용어가 됐다. 은행이 신용을 축소함에 따라 경제가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인플레이션이 아직 통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금리결정을 유보하는 것이다.

EY판테온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리디아 부소르도 "사회적으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충분한 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FOMC가 추가 긴축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둘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가 이번 달 동결된다고 하더라도, 추후 금리 인상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본다. 연준 부의장 지명자인 필립 제퍼슨 이사는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해도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에 비해 과열된 것으로 평가되는데, 지난 4월 미국 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5%로 연준이 희망하는 2%보다 세배 가까이 높고, 고용시장 역시 과열돼 있는 상태다. 지난 5월 미국에서는 비농업 부문에서 신규 일자리 34만개가 추가됐다고 미 노동부는 밝혔다.

한편 FOMC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2007년 중반 이후 최고치인 5.00~5.25%로 금리를 높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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