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했다던 중국 CPU, 인텔 제품 포장만 바꿔"-SCMP

이달 초 중국 기업 파워리더가 자체개발했다고 한 CPU가 테스트 결과 인텔의 CPU와 동일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보도했다.

SCMP는 캐나다의 온라인 반도체 평가 사이트 긱벤치의 실험 결과를 인용했고, 긱벤치의 조사 결과가 확인되면 이번 사건을 "2006년 한신 사건에 이은 중국 토종 칩 개발에 먹칠을 하는 최신 스캔들이 될 것"이라고 썼다. 

1997년부터 산업용 서버와 개인용 컴퓨터를 제조해온 파워리더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1세대 '파워스타 CPU'의 출시를 발표했다. 파워리더는 성명을 통해 파워스타CPU가 인텔의 x86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정부, 교육, 에너지, 산업, 금융, 의료, 게임 및 소매"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파워리더는 또한 파워스타 칩이 장착된 데스크톱 컴퓨터와 워크스테이션을 출시했다.

하지만 그후 긱벤치가 테스트해보니 포장만 달라졌지 이는 인텔의 Core i3-10105 코멧 레이크 CPU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선전 소재 기업인 파워리더는 서버와 PC를 만들어왔지만 직접 반도체 칩을 개발 하지는 못한 채 인텔의 반도체를 사용해왔다. 중국은 수년 동안 자체 IC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지식재산권(IP)의 부족과 현지에서 생성된 명령 집합 아키텍처가 장애가 되면서 발전하지 못했다고 SCMP는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에서는 인텔의 x86 아키텍처는 계속해서 컴퓨터 시장을 지배하고, 영국의 칩 설계 회사인 암(Arm)의 아키텍처가 모바일 장치 분야에서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06년 발표된 한신 시리즈 칩 사건은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거짓말한 사기로 판명되어 당시 중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미국 유학서 돌아온 한 중국인 교수가 자신이 중국서 첫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것인데 나중에 미국 모토로라에서 구입한 반도체 위에 딱지만 바꿔 붙인 가짜였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들 사기는 보통 정부 지원금을 노리고 계획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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