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전자칩 뇌 이식' 임상실험, 이번엔 美 FDA 허가…왜?
- 23-05-26
신경질환 치료하는 '뇌 임플란트' 기술…지난해 안전상 이유로 FDA '퇴짜'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전자칩 뇌 이식 임상실험이 칠전팔기 끝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럴링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FDA가 자사의 전자칩 뇌 이식 임상실험을 승인한 사실을 발표한 뒤 "우리의 기술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중요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뉴럴링크는 머스크가 설립한 뇌 과학 스타트업 회사다. 두뇌에 전자칩을 연결해 각종 신경 질환 치료를 돕는 이른바 '뇌 임플란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머스크는 인간이 인공지능(AI)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선 두뇌를 컴퓨터와 연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머스크는 2019년부터 최소 네 차례에 걸쳐 뉴럴링크의 뇌 임플란트 임상실험이 임박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지난해까지도 FDA의 허가를 받지 못한 사실이 전현직 직원들의 폭로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지난 3월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FDA는 뉴럴링크의 승인 신청을 반려하면서 임상실험에 앞서 각종 안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DA는 △전자칩이 두뇌 다른 부위에 침입하거나 △전자장치 제거 시 뇌 조직이 손상될 가능성 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뉴럴링크가 이날 FDA의 허가를 받게 되면서 뇌 임플란트 기술에 대한 안전 우려도 일정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FDA 출신인 크리스틴 웰 콜로라도대 신경외과 부교수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임상실험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생체 적합성에 관한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날 뉴럴링크는 아직 임상실험을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뉴럴링크가 조만간 임상실험에 돌입하더라도 '세계 최초'란 수식어 획득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이미 미국의 또 다른 뇌과학 스타트업 싱크론이 2021년 영구적 이식이 가능한 뇌 임플란트 임상실험을 FDA로부터 허가받아 진행 중이다.
또한 실제 실험에 착수하기까지 1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임상실험을 설계하고 환자를 모집하는 데만 몇 개월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싱크론의 경우 FDA의 허가를 받은 뒤 전자칩 이식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윤리적 문제도 뉴럴링크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12월 미 농무부는 미 연방검찰의 요청으로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를 가려내기 위해 뉴럴링크에 대한 전례 없는 감찰에 착수했다. 로이터는 전현직 직원들의 제보를 토대로 뉴럴링크의 동물실험 과정에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500마리의 동물이 살해된 것으로 추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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