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감염 35만 인도 교민사회 패닉…대사관 집단감염까지
- 21-04-26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교민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 교민 사망에 이어 대사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교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6일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만2991명으로 누적 확진자수가 170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사망자수도 사상 최대인 2812명이 발생, 누적 사망자수는 19만512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에서 현재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는 변이 바이러스로 호흡곤란 증상이 속출하고 있다. 수도 뉴델리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산소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ICU)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사망한 50대 교민도 코로나19에 걸린 뒤 호흡곤란을 지속해서 호소했지만 산소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을 구하지 못했다. 사망 직전 대사관과 한인회의 요청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결국 병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신봉길 주 인도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환자 폭증으로 병실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전쟁이다"면서 "이웃 일본 대사관, 미국대사관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호봉 주인도한인회 회장은 "코로나19에 확진된다고 해도 인도에서 입원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며 "입원을 한다고 해도 산소호흡기가 부족한 병원도 많다. 한인회차원에서 산소통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확진 된 교민들은 산소통을 구하기 위해 웃돈을 얹고 이를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 교민 70명 이상이 확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교민 수는 약 1만1000명이다. 이 때문에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비상에 걸린 상황이다.
아울러 뉴스1 취재 결과 주인도 한국 대사관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주인도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인도 현지 직원뿐 아니라 한국인 직원들도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말했다.
현재 대사관은 코로나19에 걸린 교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대사관 직원들의 확진으로 대사관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악화하자 교민들은 귀국편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사례가 나오자 인도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주요 기업들은 주재원들과 가족들의 귀국을 적극 권하며 지원하고 나섰지만 예정됐던 몇몇 전세기가 취소되는 등 귀국일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교민들은 정부의 항공편 운항 중단 소식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강 회장은 "현재 귀국하겠다고 하는 교민들이 많다"며 "특별기가 뜨지 못한다는 뉴스를 보고 현재 교민들이 많이 놀랐다"고 현지 상황을 전달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아직까진 항공편이 남아있다면서 특별기를 운행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까진 항공편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나서서 귀국을 지원해줘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한편 인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9일부터 시행해 온 방역 봉쇄령을 1주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봉쇄령은 다음 달 3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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