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러 여성과 바람피워 엡스타인에게 협박 받아"-WSJ
- 23-05-22
2010년 카드 게임 대회에서 처음 만나
엡스타인 "자선기금 필요하다"며 게이츠 협박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불륜을 저질렀다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협박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는 2010년 20대 러시아 브리지 선수 밀라 안토노바를 한 브리지 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브리지는 포커 게임의 일종으로 게이츠가 취미 생활로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노바는 2010년 유튜브에 올린 브리지 홍보 영상에서 게이츠를 만나 같이 게임을 한 적이 있다며 같이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안토노바는 2013년 브리지 게임을 가르치는 온라인 사업을 구상해 이를 위한 자금을 구하던 중 게이츠의 측근인 보리스 니콜릭을 만나 엡스타인을 소개받았다.
엡스타인은 안토노바와 여러 차례 만나며 제안을 검토했지만 실제로 투자는 하지 않았다. 이후 안토노바는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코딩 교육을 받기로 결심해 엡스타인 등 여러 사람에게 수강료를 빌려달라고 했고 엡스타인은 아무런 조건 없이 이를 지원했다.
당시 엡스타인은 성매매 등 혐의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JP모건과 함께 수십억달러 자선기금을 조성 중이었다.
엡스타인은 게이츠에게도 접근해 자선기금 조성에 끌어들이려 했지만 게이츠는 이를 거부했고 엡스타인은 안토노보와의 관계를 거론해 게이츠를 협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엡스타인은 게이츠와 안토노바의 관계가 끝난 지 수년이 지난 2017년 게이츠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안토노바의 코딩 교육 등록비를 환급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지만 게이츠는 끝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노바는 게이츠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으며 엡스타인을 만났을 당시 그가 누군지도 무슨 이유로 돈을 대줬는지 몰랐다고 WSJ에 전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1994년~2004년 사이 미성년자 수십 명을 꾀어 원정 성매매를 시켰다. 그는 미성년자 성매매와 알선 혐의가 인정돼 복역했고, 2019년 수감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의 범행을 도왔던 길레인 맥스웰(60)은 지난해 징역 20년과 벌금 75만 달러(약 10억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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