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캐나다·호주·프랑스·뉴질랜드 등 美 여행 주의 당부…왜?

파이브아이즈·프랑스·베네수엘라·우루과이 등 7개국, 美여행 당부

뉴질랜드 정부, 美여행 2단계로 상향 조정…"美, 국내외 테러 표적"


최근 미국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고가 잇따르자 미국과 긴밀한 파이브아이즈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를 비롯해 프랑스,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등 각국 정부는 자국민의 미국 여행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8일 미 야후뉴스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미국 여행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 가운데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2단계로 조정했다. 뉴질랜드 한 여행 사이트에는 "미국은 국제 테러단체들과 국내 기반 극단주의자 모두로부터 테러의 표적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미 북부와 국경을 접한 캐나다 정부는 1단계 여행유의를 지정했다. 정부의 여행 권고문 일부에는 "미국의 총기 소지율이 높고 대규모 총격 사건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체로 관광객들은 사건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잘못된 시간과 장소에 있으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호주 정부는 가장 낮은 1단계를 부과하고 "정상적인 안전 예방 조치를 행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미국 내 총기 범죄를 큰 문제로 언급하며 "폭력 범죄가 호주보다 더 흔하며 총기 범죄도 만연해 있다"며 "만약 당신이 미국에 산다면 적극적으로 총기 사용을 배우고 연습하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미국에 여행경보를 부과하고 있진 않지만 미국 방문객들에게 "미국에서 테러범들이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총기 범죄를 비롯한 강력 범죄에 관광객은 거의 포함돼 있지 않지만 낯선 지역 여행 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미국을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라고 묘사하면서도 뉴욕, 보스턴, 시카고, 뉴올리언스,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대도시의 물리적 위협과 폭력에 대해 경고했다. 정부 안내문에는 "미국의 주요 대도시에서 폭력과 위협을 동반한 차량 도난이 증가하고 있다"며 "때로는 무기가 사용된다"고 적혀있다.

이 밖에도 남미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는 2019년부터 미국 여행에 주의를 당부해 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에서 폭력 행위와 무분별한 증오 범죄가 확산하고 있다"고 우루과이 정부 역시 "미국에서 인종차별과 차별을 포함한 증오 범죄로 인해 무차별적인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미 총기폭력기록보관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4명 이상이 사상한 총기 난사 사건은 이날 기준 200여건에 달한다. 지난 3년간 미국에서 매일 평균 2건씩 총 600건 이상의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의 총기 사망률은 대부분 선진국에 비해서는 높은 편이지만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보다는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워싱턴대 건강지표·평가연구소(IHME)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미국의 총기 사망률은 2018년 기준 14.6명이다. 프랑스(2.7명)·캐나다(2.1명)·호주(1명)·스페인(0.6명)보다 최대 7배가량 많지만 엘살바도르(39.2명)·베네수엘라(38.7명)·과테말라(32.3명)·콜롬비아(25.9명)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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