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은 모범 교사, 도박빚에 금품 훔치다 마주친 집주인 살해

일본에서 평소 모범적인 교사로 칭찬받던 중학교 교사가 금품을 훔치다 살인까지 저지른 용의자로 지목돼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12일 TV아사히 ANN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 에도가와구의 구립 마쓰에 제5중학교 교사 오모토 고오스케(36)가 학교 인근의 한 주택에 침입해 야마기시 마사후미(63)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오모토는 지난 2월 24일 오후 6시30분께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200m 떨어진 한 주택에서 야마기시의 목과 얼굴 등 20여 곳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길을 지나던 행인은 야마기시가 현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고,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오모토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또 현장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묻은 안경과 마스크가 발견됐는데 이것들은 모두 오모토의 것으로 판명됐다.

조사에서 오모토는 "길에서 한 남성이 짐을 들어달라고 부탁해서 집까지 들어갔던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오모토가 금품을 훔칠 목적으로 가택에 침입한 뒤 귀가한 야마기시와 마주쳐 살해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경시청에 따르면 오모토는 주택담보대출과 도박·경마 등으로 수백만엔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자상하고 모범적인 교사로 칭찬받던 오모토. (TV아사히 ANN뉴스)


오모토가 근무하는 중학교의 교장은 "오모토는 평소 밝은 성격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잘 챙기는 모범 교사였다"며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또 해당 중학교에 딸이 다니고 있다는 50대 여성도 "딸에게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선생님이라고 들었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모토의 이웃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웃들은 "눈 오는 날 본인 집 앞뿐 아니라 근처의 눈도 쓸어주고 아이들과 잘 놀아줘서 상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을 위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인상이었다. 쉬는 날에는 아이들과 집 앞에서 노는 것을 봤다" 등의 증언을 하며 오모토의 양면성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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