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은 모범 교사, 도박빚에 금품 훔치다 마주친 집주인 살해
- 23-05-16
일본에서 평소 모범적인 교사로 칭찬받던 중학교 교사가 금품을 훔치다 살인까지 저지른 용의자로 지목돼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12일 TV아사히 ANN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 에도가와구의 구립 마쓰에 제5중학교 교사 오모토 고오스케(36)가 학교 인근의 한 주택에 침입해 야마기시 마사후미(63)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오모토는 지난 2월 24일 오후 6시30분께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200m 떨어진 한 주택에서 야마기시의 목과 얼굴 등 20여 곳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길을 지나던 행인은 야마기시가 현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고,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오모토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또 현장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묻은 안경과 마스크가 발견됐는데 이것들은 모두 오모토의 것으로 판명됐다.
조사에서 오모토는 "길에서 한 남성이 짐을 들어달라고 부탁해서 집까지 들어갔던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오모토가 금품을 훔칠 목적으로 가택에 침입한 뒤 귀가한 야마기시와 마주쳐 살해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경시청에 따르면 오모토는 주택담보대출과 도박·경마 등으로 수백만엔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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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상하고 모범적인 교사로 칭찬받던 오모토. (TV아사히 ANN뉴스) |
오모토가 근무하는 중학교의 교장은 "오모토는 평소 밝은 성격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잘 챙기는 모범 교사였다"며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또 해당 중학교에 딸이 다니고 있다는 50대 여성도 "딸에게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선생님이라고 들었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모토의 이웃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웃들은 "눈 오는 날 본인 집 앞뿐 아니라 근처의 눈도 쓸어주고 아이들과 잘 놀아줘서 상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을 위하는 평범한 아버지의 인상이었다. 쉬는 날에는 아이들과 집 앞에서 노는 것을 봤다" 등의 증언을 하며 오모토의 양면성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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