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사칭한 'AI 기고문'에 사과한 아일랜드 신문사…"우리도 속았다"
- 23-05-16
인공태닝 비판한 기고문…"유색인종 조롱하고 성 상품화"
'정체성 정치' 논쟁 일으키려…생성형AI로 프로필사진 조작
독자가 보낸 기고문을 검증 없이 그대로 실은 아일랜드 일간지가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기고문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작성한 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의료업계 종사자라는 기고자의 신원조차 허위로 판명됐다.
AFP통신과 가디언에 따르면 아이리시타임스(IT)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여성들의 인공태닝에 대한 집착은 문제가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12일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만 남긴 채 웹사이트에서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아드리아나 아코스타-코르테스란 필명을 사용한 독자는 기고문을 통해 아일랜드 백인 여성들의 인공태닝 열풍은 유색인종을 조롱하는 것이며 어두운 피부색을 성 상품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푸른색 단발머리를 한 여성의 사진과 함께 자신을 더블린에 거주하는 29세 에콰도르 출신 의료업계 종사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12일 아코스타-코르테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때 존경받았던 신문사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이처럼 사회 분열적인 글을 게재해 스스로를 타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심으로 슬프다. 아이리시타임스는 구글 메일(G-mail) 계정 이상을 확인하는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리시타임스가 AI 챗봇의 미디어 침투를 주제로 지난 1월 보도한 기사 링크도 게시글에 첨부했다.
이에 아코스타-코르테스가 가상 인물이며 그가 보낸 기고문도 생성형 AI가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 주말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했다. 그러자 조용히 기사를 내렸던 신문사도 침묵을 깨고 독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루아단 맥코맥 아이리시타임스 편집기자는 14일 성명을 내고 "아일랜드타임스와 독자 간의 신뢰를 훼손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 사건을 통해 신문 발행 절차의 허점이 드러났다"며 "관련 절차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생성형 AI로 불거진 과제가 이번 사건으로 강조됐다"며 "다른 기업처럼 변화를 학습하고 적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회사가 "고의적이고 조직적인 속임수의 희생양이 됐다"고 항변했다.
아코스타-코르테스는 14일 가디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정체성 정치'란 극단적 담론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친구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이같은 소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정체성 정치란 인종, 성별, 성적지향 등에서 동일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정치적 이익을 집중적으로 대변하는 움직임을 말한다.
아울러 자신의 신원에 대해 아일랜드 국적의 대학생이며 남성과 여성이란 이분법적 성별 구분을 거부하는 '논바이너리'라고 설명했다. 또 기고문의 80%는 AI 챗봇인 챗GPT-4가 작성했으며, 자신의 프로필 사진은 AI 이미지생성 프로그램인 달리2(DALL-E2)를 사용해 만들어 냈다고 했다.
아드리아나 아코스타-코르테스의 프로필 사진이 11일(현지시간) 게재된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타임스'(IT) 기고문에 수록된 모습. 이 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만든 가상의 얼굴이다. (아이리시타임스 갈무리) 2023.05.11.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시애틀 뉴스
- 시애틀 경찰관들 연봉 엄청 오른다
- 워싱턴주 스포캔 ‘색션 8 바우처’ 다시 배포한다
- 워싱턴주 차량절도 전국서 4번째로 많다
- "뇌물주면 시애틀지역 토지감정가격 낮춰주겠다"
- 시애틀 어린이병원 인종차별혐의로 또 고소당했다
- 보잉 두번째 내부 고발자 사망...미스터리?
- 13억달러 복권당첨된 오리건주민, 절반 친구에게 준다
- 워싱턴주 에버그린 주립대 반전시위 종결
- UW에도 두번째 반전시위 부대 등장했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뉴스포커스
- 김진표, 채 특검법 상정…"尹 대통령 거부권 많이 행사했기 때문"
- 윤 대통령 두 번째 기자회견…'김여사·채상병·거부권' 질문 제한 없다
- '병원 문 닫을 판' 경희의료원…"내달 급여 지급 중단 고려"
- 정부24 오류 증명서 오발급 1233건…"서류 삭제, 현재 정상 발급"
- 김 여사, 어린이날 행사 불참…142일째 공식행사에 안 보여
- 정유라 "내가 국힘보다 돈값 더 해…커피 한 잔 값 후원 좀" 소송비 호소
- AI로 엑스레이 판독·신약 개발…'헬스케어' 옷 입은 카카오브레인
- '갤S24' 조기 출시 전략 성공…폴더블 신작도 효과볼까
- 민간도, 국제기구도 '韓 성장률 2% 초반→중반'…관건은 금리·물가
- 국민연금 월 200만원 넘는 수급자 첫 3만명 돌파
- "BTS도 군대 갔는데"…50년 만에 '체육·예술요원 병역특례 폐지' 수면 위로
- 의대교수들 "정부, 증원 근거자료·회의록 명명백백히 공개해야"
- 검찰, '김건희 명품백' 건넨 목사 고발인 9일 소환조사
- '채상병 수사외압' 김계환, 9시간째 조사중…변호인 동석 안해
- 가혹한 5월 가정의달…물가는 천정부지, 임금체불은 사상 최고
- 'Sell in May' 5월엔 주식 팔고 떠나라?…증권가 "내린 유망주 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