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진갤럭틱 내달 '공식 우주관광' 시작한다…탑승권 판매 18년만

이달 말 마지막 점검 비행…2년만에 우주로 나서

탑승권 1장에 6억원 육박…투자자 원성 잠재울까


미국 항공우주 기업 버진갤럭틱이 내달 승객을 태운 상업용 우주선을 발사해 자체 우주관광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달 말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점검 비행에 나선다. 약 2년 만의 비행 재개로 투자자들의 오랜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AFP 통신·CNN 방송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버진갤럭틱은 성명을 내고 이달 말 자사 우주선 'VSS유니티'에 2명의 조종사와 4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고 밝혔다. 승무원은 모두 버진갤럭틱 소속 직원으로 승객들을 대신해 객실 내부를 경험할 예정이다.

성명은 "이번 임무의 목표는 6월 말 상업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 비행 시스템과 우주 비행 경험을 최종 평가하는 데 있다"며 "VSS유니티의 25번째 비행이자 5번째 우주 비행이 된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이번 비행은 '유니티 25'라고 명명됐다.  

VSS유니티는 수직발사 로켓을 사용하는 다른 항공우주 기업들과 달리 일반 비행기처럼 활주로에서 이륙해 점차 고도를 높인다. 약 1만5000m 상공에 도달하면 모선에서 분리돼 로켓엔진의 추진력으로 약 8만400m까지 솟구친다. 수직발사와 비교할 때 공기 저항이 적고 모선의 가속을 이용해 경제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행 시간은 90분이며, 승객들은 기내에서 몇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푸른 지구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후 미 뉴멕시코 사막에 위치한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 공항으로 귀환한다. 한 번 비행에 조종사 2명과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다.

우주관광을 전면에 내건 버진갤럭틱은 지난 2005년부터 9년 동안 일반인을 상대로 1인당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에 탑승권을 판매했다. 탑승권 가격은 2015년부터 45만달러(약 6억원)로 껑충 뛰었는데도 지금까지 800장이 넘게 팔렸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저스틴 비버 ,일론 머스크 등이 이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진갤럭틱은 그간 비행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우주관광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1년 7월 리처드 브랜슨 버진갤럭틱 회장을 포함한 6명이 약 14분간의 시범 비행에 성공해 역사상 첫 민간 우주여행이란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러나 미 연방항공청(FAA)은 항로이탈을 이유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같은 해 9월 운항은 다시 허가됐지만, 버진갤럭틱은 기술 업그레이드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주관광 상용화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2022년 9월 무인 비행을 재개했으나 이륙 직후 사고가 발생해 지금까지 발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2014년에는 조종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버진갤럭틱의 주가는 브랜슨 회장의 우주관광 이후 2년 가까운 공백 기간 동안 90% 이상 하락했다. 수년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탑승권 판매로 확보한 개발 자금도 일부 소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버진갤럭틱 투자자는 물론 탑승권을 구매한 고객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해 버진갤럭틱 임원인 마이크 모시스는 이날 "우주로 돌아가는 게 우리의 목표다. 마지막 점검 비행이 끝나는 대로 고객들을 우주로 내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우주관광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이날 버진갤럭틱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 넘게 급등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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