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푸틴,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하면 체포할 수밖에"

 

온라인 참석 권고…집권 여당 ICC 탈퇴 카드 꺼내기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오는 8월 자국에서 개최되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체포될 수 있다며 온라인으로 참석하도록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남아공 현지 매체인 선데이타임스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설립한 특별정부위원회가 푸틴 대통령이 남아공 땅을 밟는다면 그를 체포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 정부 관리는 선데이타임스에 "우리는 푸틴을 체포하지 않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그가 도착하면 우리는 그를 체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가진 유일한 선택권은 그를 러시아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연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체포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그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함에 따른 것이다. ICC는 지난 3월17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전쟁범죄에 책임이 있다며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남아공은 ICC 설립협정인 로마 규정의 당사국으로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에 협조해야 한다.

크렘린궁에서 브릭스 정상회담 참여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친(親)러시아 행보를 보여온 라마포사 대통령은 화상 참여를 권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아공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푸틴 대통령이 대면 참석을 고집할 것을 우려해 ICC 탈퇴를 결의하기도 했다. 다만 ICC 탈퇴 결의안이 유엔에 보고되더라도, 1년 후 발효되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탈퇴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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