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위기 진정되고 있으나 상업용 부동산 위기 몰려온다

자산 규모로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간체이스가 파산 위기를 겪고 있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미국 은행 부분 위기는 진정되고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급부상하고 있어 미국의 금융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JP모간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106억 달러(약 14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융위기가 사실상 끝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다이먼 “은행위기 사실상 끝났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이날 퍼스트 리퍼블릭 인수를 발표한 직후 콘퍼런스 콜에서 “미국의 금융위기가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어쩌면 아직도 일부 군소 은행이 위기를 겪고 있을 수는 있겠지만 JP모간의 퍼스트 리퍼블릭 자산 인수로 위험 요인 상당수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와 다르다"며 "JP모간의 퍼스트 리퍼블릭 인수로 위기가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퍼스트 리퍼블릭 만큼 위기를 겪고 있는 은행은 그리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 비트코인 5% 급락, 2만8000 달러 붕괴 : 그의 이같은 지적으로 비트코인은 급락했다. 그동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는 금융위기로 암호화폐가 피난처가 될 것이란 기대로 랠리해 왔었다.

2일 오전 6시 현재 비트코인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4.95% 급락한 2만786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2만8000달러가 깨진 것은 지난 4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이 시각 현재 주요 암호화폐 시황 - 코인마켓캡 갈무리


이날 JP모간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미국의 금융위기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가 나옴에 따라 그동안 금융위기로 랠리해 왔던 비트코인의 상승 동력이 소진될 전망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 다이먼도 부동산 시장 붕괴 경고 : 다이먼 회장도 부동산 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콘퍼런스 콜 말미에 "금리가 오르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은행 시스템에 또 다른 균열이 생기는 것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부동산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위기는 부동산 시장이 될 것임을 경고한 것이다.

◇ 찰리 멍거도 상업용 부동산 위기 경고 : 앞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평생 파트너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도 “미국 은행들이 상업부동산 부실 대출에 대거 노출돼 있어 또 다른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99세인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미국 은행들이 악성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대거 안고 있다”며 "이 것이 또 다른 금융위기를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아 공실률이 상승하고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미국 상위 25개 시장의 공실률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피해가 가장 크다. 공실률이 3년 전 5%에서 2022년 말에는 약 19%가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자 부동산 대출이 훨씬 더 엄격해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멍거는 “문제가 있는 사무실 건물, 문제가 있는 쇼핑센터, 문제가 있는 기타 부동산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를 정리하는데 많은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 머스크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위기 경고 : 앞서 지난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붕괴를 경고했었다. 

 

그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최고 논평가인 코베이시 레터를 인용, 이같이 경고했다.

코베이시 레터는 "향후 5년 동안 2조5000억 달러(약 3255조) 이상의 상업용 부동산 부채가 만기가 될 것"이라며 "이것은 역사상 최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비해 금리는 두 배가 됐고, 상업용 부동산 점유율도 60~70% 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코베이시는 "이 같은 상황에서 대출을 재융자하는 것은 엄청나게 힘들다“며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70%가 소규모 지방은행이 대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은행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지방은행들의 위기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상업용 부동산 위기까지 몰려오면 미국 지방은행들이 또 다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미국 금융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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