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우크라 전쟁 종식 위한 비밀 평화 임무 관여하고 있다"

러시아 및 점령지로 끌려간 우크라 어린이들 송환 돕겠다고 밝혀

교황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 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 임무에 바티칸이 관여하고 있다며 러시아 및 점령지로 끌려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송환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사흘간의 헝가리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진행 중인 임무가 있다. 때가 오면 이에 대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평화는 항상 (소통) 채널을 열어줄 때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폐쇄를 통한 평화는 결코 얻을 수 없다"며 소통의 개방성을 강조했다.

그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부다페스트 러시아 정교회 힐라리온 주교를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로이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교황이 평화를 호소하며 우크라이나 정부와 러시아 정부 사이에서 중개인 역할을 자처했지만 지금까지 어떤 돌파구도 만들어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교황은 개전 초기, 러시아를 침략자로 지칭하는 것조차 꺼렸다. 바티칸이 전통대로 중립을 유지하며 휴전이나 평화를 중재하는 역할을 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황은 2022년 11월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으로 겪는 고난을 1930년대 소련 독재자 스탈린이 일으킨 홀로도모르 대학살(집단화 농장 정책의 실패로 우크라이나의 수백만명이 아사한 사건)에 빗대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왔다.

이번에 교황이 평화 임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달 27일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의 요청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으로 풀이된다.

슈미할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약 1만9500명의 어린이들이 러시아 및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교황에 어린이를 송환하는 일에 도움을 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옳은 일이기 때문에 기꺼이 도울 것"이라고 답한 뒤 "우리는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교황은 최근 불거진 위독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3월29일 강한 고통을 느꼈다"면서도 "정신은 잃지 않았다. 급성 폐렴이었는데 잘 치료됐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4월1일 퇴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교황은 21세 때 늑막염을 앓아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교황은 8월에 예정된 리스본·마르세유·몽골행 일정에 변경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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