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 "상업용부동산 부실대출 많아" 또 다른 금융위기 경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평생 파트너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미국 은행들이 상업부동산 부실 대출에 대거 노출돼 있어 또 다른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올해 99세인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미국 은행들이 악성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대거 안고 있다”며 "이 것이 또 다른 금융위기를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증가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아 공실률이 상승하고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미국 상위 25개 시장의 공실률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피해가 가장 크다. 공실률이 3년 전 5%에서 2022년 말에는 약 19%가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자 부동산 대출이 훨씬 더 엄격해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멍거는 “문제가 있는 사무실 건물, 문제가 있는 쇼핑센터, 문제가 있는 기타 부동산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를 정리하는데 많은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붕괴를 경고했었다. 

 

그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최고 논평가인 코베이시 레터를 인용, 이같이 경고했다.

코베이시 레터는 "향후 5년 동안 2조5000억 달러(약 3255조) 이상의 상업용 부동산 부채가 만기가 될 것"이라며 "이것은 역사상 최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비해 금리는 두 배가 됐고, 상업용 부동산 점유율도 60~70% 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대출을 재융자하는 것은 엄청나게 힘들다“며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70%가 소규모 지방은행이 대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은행 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미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발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 SVB발 위기 이후 최근에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파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

 

지방은행들의 위기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상업용 부동산 위기까지 몰려오면 미국 지방은행들이 또 다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FT는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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