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 의회 연설서 기립박수 23차례…한미동맹 초당적 지지에 사의

44분 영어 연설서 자유 46회·동맹 27회 언급, 북한(21회)도 뒤를 이어

시종일관 여유로운 표정으로 58차례 박수 받아…BTS 언급하며 농담도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으로는 7번째로 나선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자유를 46번 언급하며 한미동맹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역설했다.

영어로 연설을 진행한 윤 대통령은 시종일관 여유로운 표정으로 담담하게 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연설 도중 박수는 총 58번, 기립박수는 23번 터져 나왔다. 이날 윤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 의회에서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liance of Freedom, Alliane of Action)을 주제로 약 44분간 상·하원 합동 연설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5분쯤 의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상·하원 의원들은 기립해 박수로 윤 대통령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연단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입법을 주도한 조 맨친 상원의원과도 악수를 나눴다. 일부 의원은 통로를 걸어가는 윤 대통령을 스마트폰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오전 11시9분쯤 연설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자유를 46회로 가장 많이 언급했고, 동맹(27회), 북한(21회), 민주주의(19회), 경제(14회), 평화(12회), 인권(11회) 등도 반복해서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70년 한미동맹을 되짚으며 연설 초반을 장식했다.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주요 발언이 나올 때마다 상·하원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하며 윤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기립박수가 나올 때마다 의원석을 향해 손을 들며 "Thank you"(고맙습니다)를 외쳤다.

기립박수가 나올 때마다 윤 대통령 뒤편에 앉아 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도 함께 일어나 윤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연설 도중 웃음을 보이는 등 여유로운 표정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한미 양국 문화 콘텐츠를 언급할 때는 "BTS는 저보다 먼저 백악관을 찾았지만, 저는 BTS보다 먼저 의회에 왔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 미국 할리우드 영화 '탑건 매버릭'과 '미션 임파서블'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는 의원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한국전쟁 당시 한국이 위기에 빠졌을 때 미국 도움으로 구사일생한 점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의 의미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도중 원주 324 고지전에 참전해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를 지목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옆에 앉아 연설을 듣고 있던 데인 웨버씨에게 잠시 일어서달라고 하자 상·하원 의원들은 모두 그를 바라보며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데인 웨버씨에게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세상을 떠났거나 은퇴한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전직 미 연방의원 4명(故 존 코니어스 의원, 故샘 존슨 의원, 故 하워드 코블 의원, 찰스 랭클 前 의원)을 모두 호명하며 기억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경제협력에 관해 연설할 때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SK실트론 등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한 국내 기업을 거론하며 공장이 있는 지역의 의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때도 의원석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매카시 하원의장과 환담을 하고 이번 연설 초청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이번 대통령의 연설 초청 서한에 공동 서명한 상·하원 양당 지도부 4명(매카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을 별도로 면담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에 대한 사의를 표했다.

연설이 끝난 후 윤 대통령은 매카시 의장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영접위원단으로 선정된 31명의 미 상·하원 주요 의원과 담소를 나눴다. 미국 의원들은 오늘 연설이 한미동맹의 성공적 역사를 축하하고,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보여준 기념비적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역대 한국 대통령 중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는 이승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나선 바 있다. 윤 대통령까지 포함하면 총 7명이다. 이승만, 노태우, 김대중, 박근혜 전 대통령 등에 이어 윤 대통령도 영어로 연설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3번째 외국 정상의 합동회의 연설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 앞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2022년 5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2022년 12월) 등이 미국 의회에서 연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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