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코로나걸리면 사망률 20배 높아져

UW, 옥스포드대 임신부 등 2,100명 공동 연구서 밝혀져

“코로나 감염 임신부 유산 가능성도 2배 높아져”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사망 가능성이 무려 2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대(UW)와 영국 옥스포드대는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전세계 18개국, 43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감염 임신부 706명과 비감염 임신부 1400명의 치료 경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에 걸린 임신부는 비감염 임신부에 비해 유산 가능성이 2배로 높아지고 고혈압, 임신중독(자간전증), 조산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비감염 임신부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소아학회지 보고서에서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는 비감염 임신부에 비해 자간전증(pre-eclampsia) 또는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76% 높아지며, 미숙아 출산도 60%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중독이라고 불리는 자간전증은 임신 20주 이후 임부에게 단백뇨와 고혈압 증상이 나타나 전신 경련 발작이나 의식불명을 초래할 수 있다.

임신부는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중병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지고 중환자실 치료 가능성도 5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공동 저자인 옥스퍼드 대학 태아의학과 애리스 파파조지 박사는 인터뷰에서 “임신한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6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임신부가 감염되면 중증 질환으로 발전될 위험이 약 2배 더 높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별도의 CDC 연구에선 감염된 여성의 조산 위험이 25% 더 높았다.

반면 21일 발표된 뉴잉글랜드의학저널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은 임신부의 경우 14%가 유산, 10% 미만이 조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파조지 교수팀은 결론적으로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발열과 호흡곤란 등 보통의 증상을 경험했을 경우 임신부가 합병증에 걸릴 확률은 3배, 아기는 5배 이상 높다고 정리했다.

파파조지 교수는 “이처럼 임신부가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면역억제 현상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가격리와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백신을 접종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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