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소녀와 결혼한 60대 브라질 시장…"비서관은 장모님"

브라질 쿠리치바주 아라우카리아시의 시장이 미성년자인 10대와 결혼한 데 이어 장모를 문화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해 논란이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에 따르면, 사업가 출신인 히삼 후세인 지하이니(65) 아라우카리아 시장은 지난 12일 16세 소녀와 결혼했다. 이로써 그는 1980년 첫 결혼 이후 6번의 결혼을 하게 됐다.

해당 소녀는 결혼 하루 전날이 16번째 생일을 맞았다. 브라질에서는 미성년자가 보호자 동의 하에 결혼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이 16세로, 히삼 시장은 소녀가 16세가 되자마자 바로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앞서 시민당 소속인 히삼 시장은 2012년 처음 아라우카리아 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이후 2016년 다시 도전해 52.49%의 지지를 받고 당선됐으며, 2020년에도 재선에 성공해 시장 자리를 지켜왔다.

2020년 선거사법재판소에 신고된 자료에 따르면, 히삼 시장의 자산은 총 1400만헤알(약 37억원)이며, 이 중 300만헤알(약 8억원)은 현금 자산이다. 나머지는 헬리콥터, 고급 승용차, 아파트 3채 등 자산으로, 호텔 및 주유소 사업을 통해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삼 시장은 2000년 11월 아라우카리아 지역에서 마약 밀매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았고, 체포됐으나 무죄 선고를 받았다.

히삼 시장과 그의 16세 아내.


그뿐만 아니라 히삼 시장은 결혼식 이틀 전 장모인 마릴레니 호지를 아라우카리아시의 문화관광부 비서관으로 임명했다. 마릴레니 호지는 2021년부터 해당 시 행정부 위원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연방 헌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공직에 가족과 친척을 임명, 고용 우대할 수 없는 등 족벌주의가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아라우카리아시가 "해당 공무원은 26년의 공직 경력을 갖고 있어 직무 수행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한다"며 마릴레니 호지 임명을 옹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마릴레니 호지의 연봉이다. 공공기금 사용 내용 조회가 가능한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마릴레니 호지는 이전 직책에서 약 1만4000헤알(약 37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비서관 임명 후에는 2만1000헤알(약 56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한편 히삼 시장은 자신의 결혼을 둘러싼 여파가 커지자, 25일 시민당을 탈당했다. 현재 그의 거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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