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강철같은 동맹을 위하여"…박찬호·졸리 아들도 참석
- 23-04-27
건배사 중 아일랜드 속담 인용…아일랜드 출신 바이든 웃으며 박수
한국계 셰프 에드워드 리, 게 요리·갈비찜 등 한미 음식 조화
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의 국빈만찬에서 "우리의 강철같은 동맹을 위하여"라며 건배사를 제의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한미동맹을 지탱해 온 분들의 존경받는 희생과 행동이 모여 우리의 동맹은 미래를 향해 함께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의 폐허 속에서 태동한 한미동맹의 씨앗은 지난 70년간 충실하게 자라나 이제 울창한 숲을 이뤘다. 한국이 이뤄온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역동적인 민주주의 바탕에는 항상 한미동맹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한미동맹 7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미래 협력 방안에 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와 협력 의지가 강철 같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미래세대는 또 다른 70년을 이어갈 한미동맹으로부터 무한한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미동맹은 현재의 복합위기에 대응해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맞이하는 동맹의 미래는 자유, 민주주의, 법치, 인권과 같은 핵심 가치에 단단하게 터를 잡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차원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건배사에서 아일랜드 속담, 아일랜드 시인인 '계가 버스 히니'의 시구를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중 아일랜드 속담이라는 통역의 말에 아일랜드 혈통인 바이든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정은 네 잎 클로버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행운이라는 속담이 있다"며 "오늘은 한미동맹이라는 네 잎 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뿌리를 뻗어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국빈 만찬에는 200여 명이 함께했다. 그중에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윤 대통령에게 과거 박찬호가 뛰기도 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 로고가 들어간 야구용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필라델피아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아들 매덕스 졸리 피트도 참석했다. 매덕스는 졸리는 캄보디아에서 입양한 아이로, 2018년 외국인 전형으로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대학 생명과학공학과에 합격해 대학 생활을 했다.
한국 경제계 인사들도 국민 만찬에 함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16명의 경제계 인사가 만찬에 초대됐다.
한편 국빈 만찬에는 한국계 셰프인 에드워드 리가 준비한 게 요리와 갈비찜 등 한식과 미국 음식이 함께 곁들여질 예정이다. 만찬장에는 들소, 흰머리독수리, 장미, 별 등 미국의 상징물과 까치, 호랑이 등 한국적 이미지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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