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화장품, 日서 판매 '대박'…K팝 인기에 佛제품과 1위 경쟁-NHK

日 바이어 "아직 일본 안 들어온 브랜드 개척할 것"

일본 팬들, 한국의 로컬 문화까지 파고들어 '찐팬' 인증…차별화 노력


일본 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뜨겁다. K-POP(케이팝)의 위세를 등에 업고 수입 규모는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고 26일 NHK 등이 보도했다.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이 판매되는 경로는 편의점에서 잡화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로프트'와 같은 대형 잡화점에서는 2022년 보습팩·파운데이션·마스카라 등 160종류의 한국 화장품을 취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종류 늘어난 규모로 로프트에 따르면 2021년 대비 2022년도 매출은 46%가량 증가했다.

로프트 상품본부의 바이어는 "10~20대 젊은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앞으로는 아직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은 새로운 브랜드를 개척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또 일본 대표 편의점 브랜드 중 하나인 로손에서는 '롬앤(rom&nd)"과 공동 개발한 립크림 등 25종류의 상품을 개시했다. 3일 새 30만 개가 팔릴 정도로 단숨에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으며 재고를 구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화장품공업회가 재무성 통계를 바탕으로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국적별 화장품 수입 규모는 2021년 한국이 620억 엔(약 6202억5400만 원)으로 3년 사이 2배로 증가했다. 30년간 1위였던 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성장세다.

각 소매업 회사들은 젊은 층이 구입하기 쉬운 적당한 가격대의 상품이 많은 점과 아이돌 케이팝의 인기가 수요 확대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NHK는 앞으로도 판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16일부터 일본의 식품 유통사 칼디커피팜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 레트로 접시 세트'. (출처 : 칼디커피팜 인스타그램)


한편 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신(新) 한류 붐'이 케이팝 영역을 넘어 곳곳으로 침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소위 한국 문화에 '진심'인 팬들은 한국 분식집에서 주로 쓰이는 초록색 레트로 식기에도 관심을 갖는다. 한 수입식품 유통사가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 '한국 레트로 접시 세트'는 금세 온라인 품절됐다.

한국의 로컬 문화를 모르면 알 수 없는 부분까지 깊이 파고들어 대중문화 수준으로 가볍게 즐기는 팬과 자신을 차별화시킨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일본의 Z세대들에게는 혐한 감정을 찾아볼 수 없는 점도 한국 문화를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중·고령층의 부모가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세대라면 오늘날 Z세대의 부모는 '겨울연가'를 시청한 세대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소녀시대·KARA(카라)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이 일본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났다.

실제로 일본 내각부가 2022년 발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 일본인 중 "한국에 친밀함을 느낀다"고 답한 이는 64.7%에 달했다. 30~39세 중에서도 54.7%가 친한 성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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