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럽여행 비상'…노조 파업으로 공항 마비·관광객수 감소 예상

프랑스·영국, 2019·2022년 대비 올해 항공편 정시 운항률 감소

유럽 항공당국 "파업 지속되면 올여름까지 항공기 지연 계속"


유럽 전역에 각종 파업이 잇따르면서 올여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반등할 것이란 유럽 관광객 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유럽 전역에서 파업이 발생해 항공편 취소 및 지연은 물론 프랑스 파리 항공편 예약자수는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항공사 보상관리업체 에어헬프에 따르면 지난 5일~11일 부활절 연휴 기간 유럽 항공편 취소 및 3시간 이상 지연 횟수가 2019년, 2022년 대비 증가했으며 국가별로는 프랑스와 영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의 연금개혁 강행으로 최근 몇 주간 파업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 경우, 전체 항공편 가운데 62%만 정시 운항했다. 올해 정시 운항률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중단되기 전인 2019년(76%)과 지난해(75%)보다 크게 줄었다.

부활절 기간 취소된 항공편은 작년 7800편에서 올해 3만3300편으로 5배가까이 증가했다. 3시간 이상 지연된 항공편 역시 작년(6800편)보다 많은 9000편이었다.

여행분석업체 포월드키즈에 따르면 올해 3월 중순까지 집계한 파리 샤를드골공항 환승 및 체류 건수는 2019년 대비 약 75% 감소했다. 파리공항관리공단은 파업으로 지난 1분기(1~3월)에 약 47만명의 승객을 잃었다고 추정했다.

영국 역시 올해 항공편 정시 운항률은 73%로 2019년(81%)과 2022년(76%) 대비 감소했다. 반면 결항편 경우 지난해 2만6600편에서 올해 3만3700편으로 늘었다. 3시간 이상 지연편도 작년보다 1300편 많은 1만800편으로 확인됐다.

앞서 독일 함부르크공항에서도 지난 13~14일 모든 출발편 항공기가 취소된 바 있다. 독일에서 두번째로 큰 공공서비스노조 베르디(Verdi) 소속 안전관리직원들이 파업을 일으킨 탓이다. 앞서 베르디와 철도·교통노조(EVG)는 지난달에도 높은 물가상승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유럽 항공교통 당국 유럽항행안전기구(Eurocontrol)는 파업이 지속되면 올여름까지 (항공기 운항) 지연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5일 연금수령 나이 인상 법안에 서명함에 따라 올 1월부터 시작된 대규모 파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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