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좋은 시-이매자] 돌고래와 비닐봉지

이매자 소설가(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돌고래와 비닐봉지

-손가락 없는 돌고래 손에서 노는 장난감


오줌의 맛을 보고 친구인가 적인가를 안다는 돌고래

유창한 언어로 의사소통한다는 돌고래

날개인가 손인가 위잉잉 비행한다

펄렁 펄렁 비닐봉지도 신들렸다

돌고래 떼 비닐봉지 떼

확 열어제낀 바다의 입안을 뱅뱅돌고 앞으로 돌진

뒤로 휙 돌고 비티에스 방탄소년단 노래

시원치 않고 미지근한 것 같네, 에 박자 맞추네

파티다. 물이 돌고래 입을 열었다 닫았다

바닷물 폭포수

손가락 없는 손으로 비닐봉지 홱 챈다

끼고 동그라미 긋는다. 깃발처럼 올린다.

딴 놈이 납쌀스레 도둑놈질 하러온다

비닐봉지 장난감 싸움 붙는다

후루룩 장난감이 목으로 넘어갔다.


<해설>

근래 지구촌의 기후변화 피해는 날로 확대되어간다. 이 기후재난의 근본 원인은 현대세계의 산업화와 사람들의 무분별한 자연파괴에 있다. 

이 작품 속에서도 작가는 인간들이 무책임하게 버리는 쓰레기들로 피해를 입는 자연 생태계의 비극성을 고발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작가는 엄마고래와 노는 애기 돌고래가 사람들이 버린 비닐봉지를 장난감으로 알고 가지고 놀다 아가미속으로 삼키어 죽게되는 비참한 현실을 그려내어 독자로 하여금 깊은 연민의식과 반성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현대 지구촌의 환경문제를 주제로 하고 자연보호의 필요성을 시적 모티프로 구축한 것으로 오늘의 심각한 기후변화의 재앙을 대응할 비전을 보여 그 문학적 효능이 높게 평가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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