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갔던 보잉 737맥스 갑자기 생산·인도 중단

부품공급업체서 제공하는 부품 품질에 문제 발생 

보잉 주가 6% 이상 급락하면서 주당 200달러 아래

 

잘나가던 보잉이 737맥스 기종의 생산과 인도가 일시 중단됐다. 737맥스는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추락사고로 346명의 사망자를 내 운항이 금지됐다가 다시 운항 재개를 허가받으면서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 보잉의 효자로 떠오른 상태다.

보잉은 13일 공급업체에서 발생한 부품 문제로 737맥스의 생산과 배송이 일시 중단된다고 밝히면서 “공급업체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가 전날 737모델 품질 문제를 공식적으로 통보해왔다”고 설명했다.

보잉 측은 이어 “이 문제는 현재 보잉이 보관 중인 항공기뿐만 아니라 아직 인도되지 않은 항공기 상당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문제에 영향을 받는 항공기에 대한 검사를 진행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생산 및 인도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보잉 측은 그러면서도 해당 문제가 “즉각적인 비행 안전 문제는 아니다”라며 “현재 운항 중인 항공기는 계속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연방항공청(FAA)도 “보잉이 해당 문제를 즉시 통보했으며, 즉각적인 안전 문제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가 보잉은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재도약을 준비하는 항공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는 보잉 여객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프레임 대부분을 생산한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는 성명을 통해 737맥스 후미 동체와 날개를 연결하는 구조물인 피팅(fitting)에 “비표준” 제조공정이 사용됐다고 알렸다.

737맥스 후미 동체에는 총 8개의 피팅이 사용되는데, 이 가운데 2개가 비표준 제조공정으로 만들어져 항공 규제 당국에서 제시한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번 발표는 올해 1분기 여객 인도량이 5년 만에 경쟁사 에어버스를 넘어서며 나왔던 추가 회복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기도 하다. 보잉은 지난 11일 올해 1분기 여객기 인도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30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의 1분기 인도량 127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보잉이 에어버스 인도량을 넘어선 것은 5년 만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성명에서 “보잉의 인도 일시 중단은 새로운 (737) 맥스기종의 인도 일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와 그 이후의 일정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 대변인도 “우리는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보잉과 협력해 맥스 인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성명에서 발표했다.

이같은 갑작스런 737맥스의 생산 및 인도중단으로 보잉 주가는 14일 6% 이상 급락하면서 주당 20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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