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 한국어 교육, 일본 따라잡는 건 시간 문제"
- 23-04-04
프랑스 내 60개교서 한국어 수업 채택…일본어는 70개교 정도
한국어 교육기관 증가세…교과서 개발·교사 처우 안정 과제도
프랑스인인 이만 엔고보(21)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클로드모네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 기자들의 질문을 불어로 통역하기도 전부터 알아듣겠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는 "존댓말?", 대입에 한국어 공부가 도움이 됐는지 묻는 질문에는 "면접을 하는 사람이 관심을 가졌어요"라며 한국어로 답하기도 했다.
엔고보는 클로드모네고를 졸업해 파리시테대학교 한국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뚜렷하진 않지만 대학 졸업 후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1955년 개교해 1040명이 재학 중인 공립 고등학교 클로드모네고는 지난 2015년 제3외국어로 한국어를 개설하며 정식 과목으로 채택했다. 현재는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중학교 2학년(4년제) 시기에 제2외국어를 선택한 후 고등학교 3년까지 포함해 총 6년간 제2외국어를 배워야 한다. 고등학교 과정 중 제3외국어를 선택해 배울 수도 있다.
현재 클로드모네고에서는 한국어·독일어·영어·스페인어·중국어·이탈리아어·아랍어 등 총 7개 외국어 정규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미셸 세르보니 클로드모네고 교장은 "파리 아카데미(교육청)가 공공학교인 클로드모네고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신청을 통해 정규과목으로 채택했다"며 "외국 언어와 문화를 잘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한국어 채택 후 결과는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이날 클로드모네고에서는 학생 20여명이 조윤정 교사가 진행하는 한국어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조윤정 교사는 학생들에게 마르세유 궁전과 경복궁, 비빔밥과 불고기 등 사진을 보여주며 "~에 가본 적이 있어요?", "~를 먹어본 적이 있어요?" 등 질문을 던졌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경험에 대해 묻고 답하기'였다.
학생들은 조윤정 교사가 질문을 던질 때마다 수줍은 듯 작은 목소리로 "가본 적 있어요" "먹어본 적 있어요"라고 답했다. 서로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해보기도 했다. 여행차 한국에 방문한 적 있었다는 학생도 더러 있었다.
조윤정 교사는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 오히려 학생들로부터 한국 문화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영향으로 BTS 아미(팬클럽)가 되기도 했다"며 "학생들뿐 아니고 일반 프랑스인들도 한국 문화 모든 장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체감된다"고 말했다.
![]() |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클레드모네고등학교에서 이만 엔고보씨(21)가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
지난해 기준 프랑스 내 한국어반은 60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학생 수는 1800명에 달한다. 한국어반 운영 고등학교는 △2018년 17개교 △2019년 19개교 △2020년 42개교 △2021년 53개교 △2022년 60개교로 매년 증가 추세다.
한국어반 운영 학교 중 정규수업을 운영하는 학교는 25개교다. 나머지 35개교는 방과후 학교 격인 아틀리에에서 한국어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윤강우 프랑스한국교육원장은 "현재 프랑스 내 일본어 채택 학교는 70개교 정도"라며 "일본어를 추월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어 "아틀리에에서 성과를 거두면 1~2개씩 정규 과목을 여는 절차로 이어진다"며 "아틀리에 운영 학교를 늘려 정규 수업으로 전환되도록 하는 게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21년 프랑스 대입시험인 바칼로레아가 개편되면서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확산할 필요성은 더 커졌다. 바칼로레아 개편으로 외국어가 전부 내신평가로 바뀌어 학교에 한국어가 개설돼 있지 않으면 점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과제도 적지 않다.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교과서 개발은 물론 교사 처우를 안정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윤 원장은 "아직 프랑스 교사 임용시험에 한국어 과목이 없어 대다수 한국어 교사는 정규교사 아닌 시간강사 신분"이라며 "신분 안정적이긴 하지만 시수만큼의 월급밖에 받지 못하는 사정"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8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 스타벅스 '단골도 등돌려'...좋은 시절 끝났나
- 시애틀지역 세입자 강제퇴거 소송 빨라진다
- 킹 카운티 홈리스 업무수장 돌연 해고돼 '논란'
- 시애틀고교서 또 총격사망사고 ‘캠퍼스 안전’우려
- 지구사진 찍은 워싱턴주 우주비행사, 소형 비행기 조종중 추락사(영상)
- 미국주택구매 희망자 71% “모기지 인하 기다린다”
뉴스포커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
- 서울광장 떠나는 이태원 분향소…유가족·시민들 "진상 규명" 한목소리
- '김호중 뺑소니' 택시 기사 "한 달 만에 겨우 연락…운전대 잡을 엄두 안 나"
- 유럽행 고장 나자 오사카행 승객 태웠다…'11시간 지연' 그 비행기 시끌
- 日아사히 "니가타현 역사에 '사도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기록"
- '병원 뺑뺑이'로 위급했던 50대…의료원장이 직접 수술, 생명 구했다
- "60세면 한창 일할 나이죠"…고령화에 '실버 일꾼' 급증
- 의대생 유급 막는다…'1학기 미이수 과목' 2학기에 추가 개설
- 보건노조 "우리가 욕받이냐…예약 취소 업무, 의사가 직접 해라"
- "국민연금도 나누자"…이혼 후 '분할연금' 신청 10년새 6.5배 증가
-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11시간 지연…310명 중 204명 출국 포기
- ‘훈련병 얼차려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피의자 소환조사
- '명품백 의혹' 최초 폭로 기자, 경찰 조사 출석 "디올백 돌려달라"
- 박세리 아빠 '3000억 꿈' 날렸다…'서류 위조' 새만금 레저 사업권 박탈
- "'비서 성폭행' 안희정 8347만원 배상"에 김지은 항소…안희정은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