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박순자] 웃음꽃 심은 봄

박순자 시인(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전 회장)

 

웃음꽃 심은 봄


봄이 활짝 웃으며

혜풍을 안고 소곤대는데

얄궂은 꽃샘추위

미련으로 서성이고 있네요


그래도 포근한 미소

멈추지않는 순결한 인내

온화한 사랑 포옹하고

어디서나 봄의 향기 풍기네요


움츠렸던 마음 깊은 곳에

웃음 꽃씨를 뿌리니

잠시 안개 같은 인생들에

소망의 선물로 아롱지네요


삼월에 온 봄의 전령사

가는 곳마다 오는 길마다

웃음꽃 흐드러지게 피우고

저 하늘에도 예쁘게 채색하네요 


<해설>

세상은 삼월인데도 은행파산 총기사고 토네이도 폭풍 등으로 혼란하고 어둡기만 하다. 그러나 동네마다 집집마다 울타리 밖엔 꽃들이 피어 사람들의 가슴을 위로하고 있어 다행이다.

이 작품 속에서도 봄꽃들이 피어 시인의 움추린 가슴을 포근한 미소로 품어주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시인은 봄꽃들을 순결한 인내와 온화한 사랑의 전령의 이미지로 형상화 한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슬프고 어둠기만한 이 시대에 창조주 신은 꽃을 피워 자비한 사랑으로 사람들 가슴속에 희망을 심어준다는 시적 메시지로 그 문학적 정신이 높게 평가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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