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화이트센트 60대 동성애자 상대로 혐오범죄
- 23-04-01
동성애자 중상 입힌 20대, 피해자 사망 4개월 후 기소돼
사망자 폭행에 따른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화이트 센터의 60대 동성애 남자가 인근 개천에서 사체로 발견된 후 그를 4개월 전에 폭행한 같은 동네의 하비여 페레즈-에스파르자(23)가 검찰에 1급 폭행 및 혐오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이 뒤늦게 페레즈-에스파르자를 기소한 것은 2021년 11월 뷰리엔의 새먼 크릭 개천에서 옷이 반쯤 벗겨진 채 숨진 케빈 존슨(62)이 당일 누군가에게 피살된 것이 아니라 4개월 전 페레즈-에스파르자에게 폭행당한 후유증 때문임을 검시결과와 CCTV 영상검증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동영상엔 새벽 4시40분경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 에스파르자가 달아나는 존슨을 추격해 그의 차 앞에서 땅바닥에 넘어뜨리는 장면 등이 들어 있었다. 에스파르자가 일단 현장을 떠났다가 30여분간 세 차례 다시 돌아와 의식을 잃은 존슨의 몸 위에 구부리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에스파르자는 당시 경찰신문에서 자신이 만취해 있었고 존슨이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해 화가 났다며 “그가 내 자동차 열쇠를 훔친 것으로 오해하고 폭행했는데 나중에 열쇠를 아파트에서 찾았다”고 진술했다. 쓰러져 있던 존슨은 행인에 의해 발견돼 뷰리엔 병원을 거쳐 타코마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뇌수술을 받고 한달 가까이 혼수상태에 있다가 퇴원, 간호사 출신인 어머니의 간병을 받아왔다.
그의 어머니는 존슨이 예전과 달리 동네에서 길을 잃기 일쑤였고 쉽게 짜증을 내며 기억력과 인식능력이 떨어져 다른 사람이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존슨은 사건 4개월 후인 2021년 11월25일 옷이 벗겨지고 상처투성이인 채 정신을 잃고 새먼 크릭에 빠져 있는 모습이 산책하던 주민에 의해 발견돼 시애틀 하버뷰 메디컬센터로 이송됐지만 이틀 후 숨을 거뒀다. 검시관은 그의 사인이 저체온증으로 인한 돌연사라고 밝히고 저체온증 환자들은 스스로 옷을 벗어 제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히로뽕 중독인데다 사건 전부터 뇌 손상을 입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검시관은 덧붙였다.
한편, 페레즈=에스파르자는 지난 27일 영장이 발부돼 체포됐고 당일 기소됐지만 29일 현재 구금되지는 않았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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